코로나로 유치원 문 닫자..英 학교 갈 준비 안 된 아동 '최대치'
[EBS 저녁뉴스]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아동들이 사회생활을 배울 수 있는 유치원도 장기간 문을 닫았죠.
그 결과 영국에서 학교에 갈 준비가 안 된 아이들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최이현 기자와 나누어보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학교에 갈 준비가 안 된 아이들이 역대 가장 많다? 이게 어떤 의미죠?
최이현 기자
네, 학교에 가게 되면 유치원과 달라서, 아이들이 도움없이 혼자 화장실에 간다거나, 코트를 입는다거나 하는 스스로 처리해야하는 것들이 생기죠.
그런데 코로나로 유치원이 장기간 폐쇄되다보니, 이러한 사회적 교육을 배울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이 관찰을 해봤더니, 실제, 올해 입학하는 아동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더 두려워했고요.
퇴행적 행동인 기저귀 차기나 애착이불 끌고 다니기, 고무 젖꼭지 물기 이런 행동들을 다시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반화되다보니, 전문가들은 올해나, 내년에 들어오는 아동들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뒤쳐질 수 있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걸 강조한 거죠.
그런데 바꿔 말하면, 유치원이 아이들의 인지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촉진시키는 교육을 담당해왔다는 것이고요.
사회적 거리두기와 유치원, 보육원 등의 폐쇄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지 못할 때, 아이들을 가정에서 어떻게 돌봤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 내용도 달라졌겠어요.
최이현 기자
네 맞습니다.
가디언지가 그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유치원 등의 아동들의 교육과 돌봄을 맡는 기관들이 폐쇄된 동안 부모들이 아동들을 위해 한 노력이 아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데요.
함께 아이들의 발달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활동을 한 경우에, 쉽게 말하면 부모가 아이들과 시간을 내서 의미있게 놀아준 경우에, 아이들의 어휘력과 인지 능력, 그리고 자제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내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발견되지 않는 결과고요.
특히, 취약 계층의 아동들은 발전을 보이지 않는 후자의 범주에 속할 확률이 높았고요.
취약 계층의 아동들은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보는 등 스크린을 활용한 활동을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격차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나타나게 되는 건데요.
또 요즘은 날씨가 추운 겨울이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는 거죠. 예를들면 두꺼운 옷과 신발 등을 구매하는 비용 같은 거죠.
작은 요소들이 하나하나 아이들의 정서와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고요.
전문가들은 그래서 유치원이 지금 다시 문을 닫는다면, 아동들의 발달의 격차도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놓친 ‘놀이’의 기회들을 보충하고, 학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발전시키는게 필요하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제 대학의 봄 학기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수그러들지 않는 것 같은데, 개강을 할 수 있나요?
최이현 기자
네 워싱턴 포스트가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들의 봄 학기는 빠르면 1월 중순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당장 첫 학기부터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대학은 봄 학기를 한 주 연기했습니다. 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의 수는 줄였고요.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대학들은 대면수업을 3주 후로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개강을 한 학교들도 있는데, 실험이 필요하거나 하는 필수적인 대면 교습만 남겨두는 경우가 다수고요.
그러한 수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 19 감염률과 입원율이 전국적으로 다시 급증하면서 벌어진 상황입니다.
대학들은 학교에 학생들이 모이면,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대면수업을 줄이고 방역과 바이러스 검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에게 외부 활동에 대한 주의사항도 계속 전달하는 상황이고요.
외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학교에서 퍼지면 안되니까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보니까, 학생들은 다시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누구보다 즐겁게 보내야 할 대학생활이 온라인으로만 대체됐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학생들이 잃어버린 공동체를 그리워하면서, 대면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