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빚으로 버틴다"..대출금 최대 규모 또 경신

송성환 기자 2021. 1. 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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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타격이 가장 큰 업종이 바로 학원들입니다. 

지난해 2분기 학원들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이 총 10조원을 넘긴 데 이어 3분기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학원가에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최근 강사들에게 월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사업자 적금에 퇴직적립금까지 끌어다 줬지만 이제는 한계 상황.

대출을 알아봤지만 은행에선 기존 대출이 많아 당분간 대출이 어렵단 답만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최 모 씨 / 서울 양천구 소재 수학학원 원장

"고3이 졸업하고 (집합금지 때문에) 신입생을 못 받아서 그래요. 그리고 일부 과외나 개인교습으로 빠져나가고, (대출을) 가능한 한 안 받을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버텨보려고 했는데 그게 안 돼서…"

코로나19로 집합금지 조치가 세 차례 내려졌던 학원가의 빚덩이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 학원과 태권도장 등 교육서비스업체가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은 10조 7천8백억 원이었습니다.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대출금이 10조원을 넘어선 뒤 2개 분기 연달아 최대규모를 경신한 겁니다.

1년전 같은 기간 총 대출금이 8조 4천7백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대출 규모가 27%나 급증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대면수업이 불가능해 수강료를 환불해준 학원이 많은데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수강생마저 줄면서 빚을 내지 않고서는 학원 운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특히 집합금지 조치가 잦았던 수도권 학원에서 타격이 컸습니다.

대출금은 대부분 임대료와 강사 인건비 같은 고정비용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서울 성동구 소재 보습학원 원장

"대출받은 게 있으니까 그걸로 임대료 충당하고, 2월까지는 버텨보는 거죠. 대출받고 1, 2월달만 좀 버티면 3월부터는 정상화돼서 돌아가지 않을까…"

학원들은 재난상황에서 임대료를 정부가 일부 보전하는 식의 임대료 경감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합니다.

또 현재 8제곱미터당 1명인 대면수업 기준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기준을 보다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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