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신동빈 쓴소리에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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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모든 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롯데그룹만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재계 서열 5위라는 위상이 무색하다는 평가 속, 실적은 물론 디지털 전환 등 시대 흐름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 하면 생각나는 '국민 껌', 후레쉬 민트가 단종 4년 만에 재출시됩니다.
지금의 롯데를 키워낸 상품이지만 현재 롯데를 대표하는 상품과 브랜드 인지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위기감은 신동빈 회장 입에서도 나옵니다.
최근 신 회장은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 못 받고 있다"고 경영진들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삼성그룹과 SK그룹이 각각 5조 원, 6조 원 넘는 순이익을 거둘 때 2천억 원 넘는 적자를 봤습니다.
10대 그룹 중 나홀로 적자입니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과 사드사태, 보수적인 기업문화 등이 기업 실적과 미래에 두고두고 악재가 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박상인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고 신격호 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승계 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있었죠. 오너리스크 때문에 경영전략을 잘 세워서 (해야 하는데), 사업 다변화 부분들 뒤처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가장 자신하는 유통도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익 98.5% 하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롯데도 전체 매장 700개 중 200여 개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출시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성과가 언제쯤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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