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중대한 도전" 날세운 참모들.."印·태평양 동맹 강화할 것"
"불법적 관행 맞서야" 오스틴 등 일제히 中 때리기
새 행정부 일단 '트럼프 강경 기조' 유지할 듯
中은 내부결속 다지며 바이든과 관계 개선 시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인준이 되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의 현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중대한 도전’ ‘추격하는 도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중국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하는 한편 동맹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본 방침도 재확인했다.
오스틴 외에도 이날 인사 청문회에 나선 장관 지명자들은 마치 서로 짠 듯이 중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도 이날 “중국이 가장 중대한 미국의 도전 과제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트럼프 전 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링컨 지명자는 “나는 많은 분야에서 그(트럼프)가 진행한 방식에는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에 대한) 기본 원칙은 올바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트럼프와의 차별화 방식으로 “동맹국이나 국제기구와 협력해 중국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신설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에 낙점된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2일 동맹협력 방안으로 한국을 포함한 ‘쿼드(Quad)’ 확대를 거론한 바 있다.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이날 중국이 불법 보조금과 덤핑, 지식재산권 도둑질, 무역 장벽 등을 동원해 “미국의 기업들을 약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애브릴 헤인스는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중국을 ‘글로벌 경쟁자’로 봤지만, 정보 활동과 무역 분야에서는 중국은 확실히 ‘적국’”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구분하며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전반적인 자세는 “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기조여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상적인 관계 수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중미 관계와 국제 관계에 준 변화가 대체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이었다”며 “그의 통치가 전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의 경제자문기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천원링 총경제사는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억제 정책을 이어가겠지만 훨씬 예측 가능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한편 중국 자체에서는 미국에 맞서기 위해 내부 결속 강화에 나섰다. 18일 전국 통일전선부장 회의에서 왕양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은 “새 시대 통일 전선은 형세가 더욱 복잡해져 책임이 막중해졌다”면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앞세워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민심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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