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고 사물함에 넣고..장애아·1살배기 학대 보육교사 6명 소환(종합)

정진욱 기자 2021. 1. 20. 1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학대한 보육교사 6명이 20일 경찰에 소환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 등 3명의 교사가 분무기를 이용해 B군 등 원생들의 얼굴에 물을 뿌리거나, 발로 차는 등 학대한 모습을 어린이집 CCTV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장애아동 피해 원생의 한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 서구 국공립 어린이집 장애 아동 집단 학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교사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 집단학대 수사
자폐증 앓는 5살 장애아동 등 10명 피해
© News1 DB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학대한 보육교사 6명이 20일 경찰에 소환됐다. 이들이 학대한 원생 중에는 자폐 아동과 1살배기 원아도 포함돼 있어 사회적 비난이 크게 일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 학대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보육교사 A씨(30대·여) 등 6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6명의 보육교사와 변호사들은 경찰에 출석해 학대 정황이 담긴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보육 교사들이 열람을 마치면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A씨 등은 지난해 11~12월 인천 서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원생 B군(5) 등 10명(1~6세)의 원생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 등 3명의 교사가 분무기를 이용해 B군 등 원생들의 얼굴에 물을 뿌리거나, 발로 차는 등 학대한 모습을 어린이집 CCTV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한 교사는 원생을 사물함에 넣은 뒤 문을 닫기도 했다.

이후 수사를 확대해 교사 C씨 등 3명이 같은 방법으로 원생들을 학대한 것으로 보고 1월 초 추가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도 조사해 관리 감독 소홀로 입건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서구청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가해 보육교사에 대해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또 해당 어린이집은 원생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모두 옮긴 뒤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서구는 피해 아동과 가족이 적절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 내 장애아동심리치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뉴스1

장애아동 피해 원생의 한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 서구 국공립 어린이집 장애 아동 집단 학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교사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4시 기준 1만5942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교사들은 미안하다는 사과 한번 없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며 "장애인도 사람이고, 특히 아동이기 때문에 보호를 받아야 할 마땅한 권리가 있지만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상습적 학대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당한 우리 아이를 위해 해당 교사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종신형 선고와 같은 강력한 처벌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동안 어린이집을 믿고 보낸 부모로서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고 아이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부모도 못 때린 소중한 우리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정의는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gut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