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 마윈, 88일만에 모습 드러내..자신의 이름 딴 교사 시상식
[경향신문]
실종설까지 제기됐던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88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일 봉황망 보도에 따르면 마윈이 이날 오전 100명의 농촌 교사들을 대상으로 화상연설을 진행했다. 마윈은 화상연설에서 “최근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교육공익에 대한 생각에 더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가 교사 출신이기 때문일 뿐 아니라 교육, 특히 농촌 교육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농촌 교육 진흥은 이 시대 기업경영인들의 책임”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이들 교사들을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로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윈은 2015년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마윈 공익재단을 통해 매년 라파제(음력 12월8일)마다 싼야에서 ‘농촌교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매년 100명의 뛰어난 시골 교사들을 선정해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라며 10만위안(약 1700만원)의 상금을 전달하는 자리다. 마윈도 매년 참석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방식이지만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이후 약 88일만이다.
마윈은 “당국이 위험 방지를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정책을 취하며 혁신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웨탄’이라고 부르는 면담 형식을 통해 마윈을 소환했으며, 사상 최대 규모로 주목받던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상장 이틀 전에 돌연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은 독과점 방지와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을 이번 조치의 표면적 이유로 내세웠지만 마윈이 규제 당국을 비판한 이후 나온 대응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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