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벨트 구축으로 일자리 창출·균형 발전 이룬다"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장충식 2021. 1. 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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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실현 앞둔 백군기 용인시장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하반기 착공
올해 인구 110만명 넘어설 듯
특례시 공동TF 구성해 정책 발굴
용인센트럴파크·갈담 생태숲 등
삶의 질 높이는 프로젝트 진행
백군기 용인시장은 신축년 새해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를 조성해 전국 최대 규모의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시민들에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 거대한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의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상대를 넘고 올라서는 '1등'이 아닌 스스로 단점을 극복하며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일류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2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2021년 시정운영 방향을 '1등'이 아닌 '일류(一流)'라는 단어로 강조했다. 이는 몸집만 키우는 발전이 아닌, "시민들의 행복이 중심인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백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지난해말 기준 외국인을 포함한 인구가 109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11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원시(122만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규모의 기초자치단체로 성장했다. 개발 위주의 성장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국 최대규모의 일류 도시가 되겠다는 구상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올해 용인시는 '용인 특례시' 출범과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K-반도체 벨트 구축', 3기 신도시 중심인 '용인플랫폼시티'까지 대규모 사업 등으로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백 시장은 "일류 도시야말로 최고의 경지라고 생각한다"며 "도시의 발전을 위해서 개발이 필수적이지만, 몸집만 큰 도시보다는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지자체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시의 올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인구 100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특례시' 지정으로, 시 승격 25년만에 '용인특례시' 실현을 앞두고 있다.

백 시장은 "특례시 지정으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이 한 차원 향상될 뿐 아니라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며 "특례시 공동TF팀을 구성해 시 특성에 맞는 정책 사무를 발굴하고, 정부에 특례시 권한 확보와 개별법 재·개정을 공식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백 시장은 "특례시 지정의 가장 큰 효과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 도시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보정·마북 일대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등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 등 자족도시 기반 마련을 위한 자율성을 보장받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례시 지정으로 경기도를 거치지 않는 행정절차 간소화로 시민 편의를 더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사회보장급여 산정 기준도 조정돼 기초연금이나 장애인연금, 생계급여 등 시민 체감형 복지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인시는 구체적인 권한에 대한 지침 마련을 위해 2022년 1월 특례시 시행 이전까지 지방자치의 다양성을 실현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백 시장은 일류도시 완성을 위한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로서의 구상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반영, 세계적 반도체 기업 유치 등 시정 전반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올해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용인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인 'K-반도체 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어느때보다 기대가 크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로부터 기반시설 1조7000억원, 산업설비 120조원 등 122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및 연구시설 투자를 이끌어낸 사업으로,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415만㎡ 규모로 이르면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반도체 벨트 구축'이 실현되면 경제적 성장을 통해 동서불균형 해소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용인시는 난개발의 오명을 썼던 과거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보다 강화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다양한 녹지 확충사업도 추진한다.

백 시장은 "보다 완성도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도시가 지닌 문화와 역사, 자연을 보존하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며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생활공간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누리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을 11.3㎡로 확대를 목표로,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에 150억원을 들여 6만2443㎡ 규모의 평지형 도심공원 조성(용인센트럴파크)을 비롯해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으로 15만276㎡의 갈담 생태숲, 7만7727㎡의 경안천 도시숲을 조성한다.

백 시장은 "이같은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일부 개발사업의 이익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도시가 아닌, 일류도시를 향한 친환경 경제자족도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는 평범한 일상을 멈추게 했지만, 용인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은 불편을 감수하며 시장을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시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시장은 "신축년 새해에도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시정 원칙 아래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소통과 혁신의 시정을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용인시의 수준을 높일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정책의 효과가 시민 만족에 직결되는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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