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박덕흠, 청문회에서도 지역구 민원성 질의

김민제 2021. 1.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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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해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박덕흠 의원이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지역구 민원성 질의를 수차례 던졌다.

한 환경단체 활동가는 "명색이 환경노동위원회인데 환경부 장관 청문회에서 박덕흠 의원은 지역현안인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을 줄여달라는 민원까지 넣고 있다. 이것은 환노위원장이 제지했어야 할 정도로 자격 미달 질문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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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 청문회서 대청호 환경규제 해제 요구
박덕흠 무소속 의원(가운데)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김웅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연합뉴스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해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박덕흠 의원이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지역구 민원성 질의를 수차례 던졌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2050년 탄소중립, 4대강 보 개방, 가습기 살균제 무죄 판결,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등 최근 논란이 된 기후·환경 관련 사건과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 의원의 질의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옥천군 관련 내용에 집중됐다. 특히 옥천군에 인접한 대청호가 지나치게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박 의원은 오전 청문회에서 대청호 주변 상수원 보호구역을 줄여야 한다는 질의를, 오후에 재개된 청문회에서도 대청호 관련 규제 해제를 요구하는 질의를 이어갔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환경파괴를 막아온 규제 해제를 요청한 것이다. 한정애 후보자는 박 의원의 질의에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현재 대청호 주변 지역은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수질오염총량제, 자연환경보전지역 등 7개 규제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한 주변 지역의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지만, 환경단체 등은 규제 완화로 인한 막개발과 수질 악화를 우려한다.

한 환경단체 활동가는 “명색이 환경노동위원회인데 환경부 장관 청문회에서 박덕흠 의원은 지역현안인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을 줄여달라는 민원까지 넣고 있다. 이것은 환노위원장이 제지했어야 할 정도로 자격 미달 질문이었다”고 했다.

박덕흠 의원. 연합뉴스

한편,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는 동안 가족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한 일이 지난해 9월 <한겨레>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시민단체는 박 의원을 포괄적 뇌물죄 등의 혐의로 경찰과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던 박 의원은 이 사건으로 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상태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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