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수탈 상징 임동 방직공장 보존하자"..광주 시민대책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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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대표적인 근대산업유산인 옛 임동 방직공장 터를 공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시민대책위는 출범식에서 "전남방직, 일신방직은 일제 수탈 아픔의 상징이자 산업화시대 여성 노동자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광주의 마지막 역사문화산업자산이다. 역사와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의 가치를 도시·건축에 반영하겠다는 광주시는 임동 방직공장 터의 공공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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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대표적인 근대산업유산인 옛 임동 방직공장 터를 공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광주 15개 시민단체와 전문가·시민 등 9명으로 구성된 ‘전남·일신방직 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가 20일 광주 와이엠시에이(YMCA)에서 출범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광주시 등을 상대로 북구 임동에 있는 옛 전남방직, 일신방직 터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1935년 일본 가네보방적(종연방직)이 세운 임동 방직공장은 해방 이후 정부가 관리하다 1951년 전남방직 주식회사로 민영화했고 1961년 일신방직이 분할했다. 현재 전남방직은 2017년 공장을 광주 평동산단으로 이전해 건물만 남아있고 일신방직도 평동산단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두 방직업체는 2019년 8월 임동 공장 터(29만1800여㎡)를 공업용지에서 상업이나 주거 용지로 변경해 호텔, 상가, 주상복합 시설, 도로,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개발계획안 검토신청서를 광주시에 제출하며 보존 논란이 시작됐다. 두 업체는 지난해 4월 최종 개발 계획을 제출한 후 같은 해 7월 부동산 개발업체와 공장 터를 6850억원에 매각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양도 예정일은 올해 6월30일이다.
광주시는 시민 편의와 공익성 확보를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문가 합동 티에프(TF)를 꾸려 근대건축물 조사 용역에 착수해 다음 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시는 아직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방직업체와 공익성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대책위는 “공장 터가 사유지이고 광주시의 의지 부족으로 두 업체의 의도대로 개발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민대책위는 출범식에서 “전남방직, 일신방직은 일제 수탈 아픔의 상징이자 산업화시대 여성 노동자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광주의 마지막 역사문화산업자산이다. 역사와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의 가치를 도시·건축에 반영하겠다는 광주시는 임동 방직공장 터의 공공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바로가기:김무성의 집안…적산기업 불하 받아 전남방직 만들어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02705.html
무등산이 안 보인다…‘아파트숲’에 둘러싸인 광주
http://www.hani.co.kr/arti/area/honam/9574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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