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눈] 니들이 대구의 고통을 아나? 코로나19 대구는..벌써 1년째다

대구시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20일까지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 대구시 코로나19 현황 홈페이지 갈무리

다른 지역보다 6개월 먼저 비상시국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최근 대구시의 영업시간 제한을 9시에서 11시로 연장한 것에 대해 중대본 등 여러곳에서 '대구 때리기'가 한창이다. 반면 대구 자영업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영업시간을 제한시킨 중대본에 대해 비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째 비상상황이다.

대구는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수도권이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들어간 것보다 6개월이나 먼저 사회적 위기가 시작됐다.

하루 최고 7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올 정도의 심각한 상황을 다른 지역보다 10여개월 이나 먼저 겪은 지역이고 자발적으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지역 전파를 차단한 곳이 바로 대구다.

전국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는 대구는 지난해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에 대한 방역이 완료된 4월 초부터 8월 중순 광화문 집회 이전까지 코로나19 신규확진 10여명 이하를 유지했다.

광화문 집회 이후에도 수도권 방역이 무너진 12월초까지도 대구시는 시민들의 철저한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여명이 안됐다.

그러다가 수도권의 한 강사가 영남대에 와서 강의하면서 지역감염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지역에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 환자들이 12월부터는 매일 3~4명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수도권에서 확진자들이 늘어나며 역학조사에 부하가 걸렸고 감염자들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8일 영남대에 와서 강의한 수도권 강사가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져 11월 2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이 강사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 2명과 강사와 접촉했던 대학원생 1명이 11월 27일 추가 확진을 받았던 것이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대구가 벌써 1년째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를 비롯해 시민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데 비해 다른 지역은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19의 실질적인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보면 대구는 이미 한계 상황에 와 있다.

대구시가 영업제한 시간을 완화한 지난 한 주간도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는 안정세에 들어갔다. 이에 대책회의에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대구 시민들의 방역수준을 고려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영업제한 시간 연장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 누리꾼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온다고 대구시도 같이 제한 하는 것이 형평성이 맞다면 왜 지난해 대구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올 때 다른 지역은 왜 같이 제한 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물론 지금처럼 지역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우려는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의 방역수준과 1년 동안이나 고통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형평성을 거론한 것은 유감이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