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싱 9단' 춘란배 결승 진출, '신진서 나와!'

탕웨이싱 9단, 커제 9단에 역전승 거둬
커제 9단, 실수로 인해 대마 잡혀 패배
공식 일정 아직 미정, 전기 대회는 6월 개최

사진=한국기원

[윈터뉴스 이솔 기자] 춘란배의 결승 대진이 정해졌다.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세계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선 대국에서 신9단은 초읽기에 돌입한 롄샤오 9단의 실수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은 대국 종반까지도 머리를 부여잡는 등 불리하던 형국을 보여주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대국 막판 롄샤오 9단이 초읽기에 몰려 악수를 두었다. 신9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형세를 굳혀 승리했다.

'세계 1위' 커제 9단과 탕웨이싱 9단의 대국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초반부터 불리하던 대국을 이어가던 탕웨이싱 9단은 AI가 집계한 대국의 승률이 한 때 12.1%로 승산없는 바둑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갔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커제 9단이 실책성 수를 둔 것.

사진=K바둑 공식 유튜브

커제 9단은 유리한 대국을 이어가던 도중 변과 귀를 끊으려던 수를 두었지만 이는 오히려 자신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수였다. 이 때를 기점으로 탕웨이싱 9단의 AI 집계 상 승률이 61%로 상승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탕웨이싱 9단은 흑의 세력을 조여들었다.

결국, 불리한 형세를 사활로 풀어보려 노력하던 커제 9단은 좌상단 패싸움을 거듭하던 끝에 돌을 거두었다.

결승에 진출한 두 기사 모두 불리한 형국에서 시작했지만 대국 끝까지 버틴 덕분에 승리를 거둔 만큼, 결승국에서는 차분한 흐름의 바둑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탕웨이싱 9단과 신진서 9단의 결승국은 3번기 2선승제로 진행되며, 아직 공식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진행된 12기 대회의 결승국은 6월 25일 1번기를 시작으로 박정환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