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리버카운티조합 아파트 "땅값 비싸고 조합원 부담 늘어난 이유 있었네"

김달년 2021. 1.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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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H개발은 리버카운티주택조합(이하 조합)의 조합원 모집 대행사로, 조합에 아파트 부지를 판매한 S사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개발은 아파트 토지 판매이익과 조합모집 대행수수료 외에도 또 다른, H개발 특수관계사인 H기획이 광고대행수수료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업에서만 1석3조의 수익을 챙겼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H개발이 아파트 부지를 판매하고 리버카운티 조합을 대신해 아파트 부지를 사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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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리버카운티지역주택조합 관련, 대행사인 H개발에 대한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조합원 모집당시 전단지./네이버 이미지 캡처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 리버카운티주택조합이 추진한 아파트의 조합원 분양가가 일반분양가보다 더 비싸다는 의혹(더팩트 1월12일자 기사 '힐스테이트 포항' 일반분양가보다 지역주택조합원 분양가가 더 비싸다?)과 관련, 조합을 대행해 사업 전체를 총괄한 H개발의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먼저 H개발은 리버카운티주택조합(이하 조합)의 조합원 모집 대행사로, 조합에 아파트 부지를 판매한 S사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업추진 과정에서 조합의 업무대행사인 G사를 인수하는 등 조합의 아파트 사업 전체를 총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H개발이 토지 주인이자 토지 구입자가 되는 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H개발은 아파트 토지 판매이익과 조합모집 대행수수료 외에도 또 다른, H개발 특수관계사인 H기획이 광고대행수수료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업에서만 1석3조의 수익을 챙겼다고 할 수 있다.

H개발과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리버카운티 아파트 부지인 원동1지구 회의록에 아파트 부지를 판매한 S개발에 대한 지분 중 리버카운티 업무대행사인 H개발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또한, H개발의 임원이 S개발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대출업무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H개발이 아파트 부지를 판매하고 리버카운티 조합을 대신해 아파트 부지를 사들인 것이다.

H개발은 땅을 매매해 이익을 얻은 것과는 별도로 조합원 모집대행, 광고대행까지 맡아 조합원들이 낸 조합가입비중 약 230억 원을 대행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

H개발은 자신들이 챙길 것은 다 챙겨 갔으나 조합 아파트 사업은 4년간 지체돼, 조합원 분담금도 계속 늘어 조합 설립 때보다 약 5천만원이상 추가 분담금이 발생해 조합원지위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

H개발이 부실회계로 감사 의견이 거절된 비정상적인 회사라는 점이다.

지난해(2020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의견거절 근거가 회사 총자산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단기대여금에 대한 실재성 확인이 안 되고, 이를 확인·검증할 수 없었으며, 회사의 회계기록 부실로 회계감사기준에 요구하는 감사절차를 취하지 못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자면 회사 총자산의 거의 대부분이 단기로 빌린 자금인데 이에 대한 확인이 안 되고 회계기록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부실회사가 아파트부지 판매부터 자회사들과 함께 각종업무대행까지 전 부분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부실회사가 수천 억 원에 이르는 조합아파트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는지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카운티 한 조합원은 "왜 아파트부지가 비싸게 판매됐고 조합비용이 왜 자꾸 늘어났는지 이제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의견도 거절된 회사가 땅을 파는 회사와 관련돼 있고 각종 대행까지 맡았다니 그저 황당하다. 현 조합측이 직접 나서서 이에 대해 명백히 밝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개발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수차례 설명은 다 드렸고 초창기에 사업들은 다른 업체에서 진행한 사항이라 드릴 얘기가 없다" 며 "조합원 분담금이 5천만원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조합원분들이 동의한 사항" 이라고 주장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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