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잉씨배 이어 춘란배서도 결승 진출
귀신잡는 신진서. 한국 바둑 톱스타 신진서(21)가 또 한 번 거짓말같은 역전승을 장식하며 제13회 춘란배 결승에 뛰어올랐다. 20일 한·중 인터넷 원격 대국으로 벌어진 준결승서 신진서는 중국 롄샤오(27)에게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역전승했다. 207수 끝 흑 불계승. 이 승리는 신진서의 개인 통산 500승째 승리이기도 했다. 중국 20위 탕웨이싱(28)은 예상을 뒤엎고 중국 1위 커제를 백 불계로 눌러 결승에 합류했다.
신진서로선 몸이 덜 풀린 듯 고전한 한 판이었다. 좌변서 좌상귀에 이르는 초반 변화에서 주도권을 내주면서 열세에 허덕였지만 종국 직전 초읽기에 몰린 상대의 잇단 실착으로 기회를 잡고 극적 역전승했다. “올해 외국 기사 상대로 전승하는 게 목표”라던 다짐도 이어갈 수 있게됐다. 중국 랭킹 9위 롄샤오는 박정환 변상일을 뛰어넘으며 생애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춘란배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6500만원).
춘란배를 마지막으로 4개 국제 메이저기전 결승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다. 지난 해 코로나 사태로 여러 기전의 진행이 늦춰지면서 올해로 대거 넘어온 탓이다. 이 중 결승 일자가 결정된 기전은 제25회 LG배가 유일하다. 2월 1일부터 한국 4위 신민준(22)이 커제를 상대로 3억원 우승 상금이 걸린 3번기에 출전한다. 통산 전적에서 커제가 4승 2패로 앞서 있다.
9회째를 맞는 잉창치배에선 한국 1위 신진서와 중국 13위 셰커(21) 동갑나기가 결승 3번기를 펼친다. 2000년대 출생기사끼리 대결하는 최초의 메이저 결승이란 점에서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최대 우승상금(40만 달러·약 4억 4000만원)도 상징성이 크다. 상대 전적은 셰커가 1승으로 우세하다.
셰커는 제4회 몽백합배 결승 5번기에도 진출해 있다. 4살 위의 미위팅(중국 6위)과 180만 위안(약 3억원)을 놓고 대결한다. 신진서 박정환 커제 등 세계 바둑 ‘빅3’가 모두 중도 탈락한 채 벌어지는 모처럼만의 메이저 결승이다. 미위팅이 2013년 제1회 몽백합배 이후 8년만에 두 번째 메이저 추가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춘란배 결승카드가 신진서 대 탕웨이싱전으로 결정됨으로써 4개 기전 결승무대 진출 수는 신진서와 셰커가 나란히 2개씩, 신민준 커제 미위팅 탕웨이싱이 각 1개씩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3, 중국 5의 분포를 이루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법무부, 24일 검찰 인사위원회 개최...檢 중간 간부 인사 임박
- 대통령실 “의대 학칙개정 완료하라....행정처분, 전공의 행동 변화 여부에 달려”
- 내일 대구 30도 ‘한여름’... 전국 일교차 최고 20도까지
- “밥 무꼬 하자!” 주민 80명 사는 섬에서 열린 첫 영화제
- 김경수, 복권론에 “심려 끼쳐 송구… 더 배우고 오겠다”
- 음식에 바퀴벌레 나와 리뷰썼더니... “이럴 필요 있냐”는 중국인 사장
- 여자축구 U-17 대표팀, 중국 꺾고 아시안컵 3위... 월드컵 본선 진출
- 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추진”
- 10·26, 12·12, 5·18 격동기 산증인… 위컴 前 한미연합사령관 별세
- 한화 류현진, 타선 지원 속 3번째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