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판다.. e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예고

조윤주 2021. 1.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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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각종 설이 무성하던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됐다.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인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현실화되면서 누가 인수할 것인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향후 기업가치를 따져볼 때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베이코리아의 업계 위치를 감안하면 매각이 성공할 경우 시장재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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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롯데쇼핑·GS리테일 등
인수땐 단숨에 업계 선두로

그간 각종 설이 무성하던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업에 대한 전략적 대안을 찾고 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사실상 이베이 본사가 매각 추진을 본격화한 것으로, 수년간 제기되던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이베이는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검토·타진하는 절차를 개시했다"면서 "주주를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매출은 이베이 전체 매출의 약 11%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인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현실화되면서 누가 인수할 것인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누구 손에 넘어가느냐에 따라 쿠팡, 네이버 등이 주도하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만큼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업체마다 매출과 거래액 등 기준점이 달라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쿠팡, 네이버 등과 함께 국내 e커머스 시장 선두권으로 분류된다. 이베이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1조954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특수로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폭발하면서 지난해에도 1조원을 무난히 넘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2019년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을 약 19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쿠팡, 티몬, 위메프 등 경쟁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e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돋보이는 점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까지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단숨에 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온라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등이 인수자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덩치가 큰 만큼 인수자 찾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실제로 이베이는 5조원 넘는 매각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 높은 몸값에 대한 부담, G마켓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면 분리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향후 기업가치를 따져볼 때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베이코리아의 업계 위치를 감안하면 매각이 성공할 경우 시장재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 본사는 지난 2001년 2월 당시 영국법인(이베이KTA)을 통해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 등이 보유했던 옥션(이베이옥션) 지분 50%를 1506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잔여지분을 총 7000억여원에 사들여 옥션 지분을 99.99% 보유하고 있다. 2009년에는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G마켓 지분 99%를 사들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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