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논-테슬라' 그룹 주도..리레이팅 본격화 되나

김민기 2021. 1.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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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파이낸셜뉴스] 최근 테슬라에 대항해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논-테슬라’ 연합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애플카 제조사로 현대차그룹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현대차에서는 초기 협상단계고 결정된 것이 없다는 반응이지만 전문가들은 양사의 협업이 성사된다면 현대차그룹이 중심이 된 ‘논-테슬라’ 진영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3거래일 동안 20만7500원에서 25만9000원까지 5만1500원(25%) 상승했다. 이날 기아차도 전 거래일 대비 5.04% 상승했으나 애플카 제조사로 거론되면서 장중 19.30%까지 올라 9만95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애플과의 협업,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들이 손을 잡으면서 이종업계의 합종연횡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가 과거에는 단순 이동수단이었다면 최근 데이터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기업들 역시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와 같은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테슬라가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회사에서 선두 위치를 차지했다면 애플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소식은 양 측이 지닌 강점을 검토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디바이스 제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의 가치는 단순히 그들 차량을 만들어줄 위탁생산 업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솔루션을 검증하고 발전시킬 데이터 습득 기재 제공자”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단순히 애플카의 하드웨어만 담당하는 기존 OEM 업체로 끝난다면 단순 하청업체인 폭스콘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면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를 주도하는 제2의 TSMC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기존 OEM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집중형 아키텍처에 기반한 무선 펌웨어 업그레이드(FOTA)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5년간 90조원의 투자를 통해 가치 사슬 전반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기술 제휴를 진행 중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자체적인 데이터 플랫폼 디바이스 공개가 먼저일지, 협업을 통한 결과물 공개가 먼저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은 이들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 자동차를 여전히 기계적 이동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는 다수의 기존 OEM과는 다르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기업들 역시 협업을 통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시장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널,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와 지리자동차, 구글 웨이모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르노·닛산·미쓰비시얼라이언스 등과 손을 잡고 미래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율주행을 위해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나온다.

한편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다면 기존 테슬라의 위상을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은 차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IT 업체들에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라며 "현대차 역시 모바일 OS, 콘텐츠 산업을 보유한 애플과의 협업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기대를 높여주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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