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삼성' 브랜드 위상 추락 불가피

박재영 2021. 1.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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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브랜드연구소 발표 순위
삼성전자 20위 韓기업 유일
2017년 구속 때에도 급추락

◆ 벼랑끝 삼성 (中)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가운데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직원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가 벌어진 삼성이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리 기업' 낙인이 찍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던 2017년에도 삼성전자 기업평판 순위가 급락한 바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기관 유럽브랜드연구소(EBI)가 최근 발표한 '2020 글로벌 100대 브랜드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20위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두고 있는 EBI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근거해 16개 주요 산업군에서 글로벌 3000여 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분석해 매년 순위를 발표한다. 글로벌 100개 브랜드 명단 중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47개, 중국 13개, 독일 10개, 프랑스 7개, 일본 5개 등이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국내 대표 글로벌 브랜드인 삼성의 대외 이미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7년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난 뒤 삼성은 주요 브랜드 평가기관에서 발표하는 브랜드 순위에서 큰 폭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2017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명망 높은 글로벌 기업'에서 삼성전자는 70위를 기록하며 전년(2016년) 17위에 비해 53계단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년 초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에서 35위에 올랐으나 2017년에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당시 해외 유력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구속된 영향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포브스는 "삼성의 순위 하락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발화 문제에 이어 이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며 명성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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