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요소 구색 갖춰진 스쿼드, '제자리'를 노리는 FC서울

임성일 기자 2021. 1. 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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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팔로세비치 영입에 '건강한 주장' 기성용까지
지난시즌 체면을 구겼던 FC서울이 알찬 스쿼드 보강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FC서울 SNS)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연말과 연시를 이으며 K리그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팀은 역시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다. 시동은 울산이 먼저 걸었다.

2020년 정규리그와 FA컵 모두 준우승에 그치면서 또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듯 싶었던 울산은 마지막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한방에 설움을 날렸다. 동시에 한국 축구의 레전드 홍명보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신임 사령탑으로 앉히며 또 한 번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자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수로 또 코치로 '전북 왕조'의 오늘날에 큰 공을 세웠던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전북은 나아가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으로 통하는 박지성을 구단 '어드바이저'로 영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역시 전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냥 뉴스만 만들어내는 수준이 아니다. 스쿼드의 양과 질을 두루 살필 때 두 팀의 전력이 가장 앞서고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스포츠판에 '절대'라는 것은 없고 전북과 울산이 만든 견고한 틀을 과연 어떤 팀이 흔들 수 있을까도 관심사다.

신임 이영표 대표이사의 영리한 진두지휘 아래 알짜 선수들을 영입해 다시금 병수볼 돌풍을 예고하는 강원FC, 승격팀이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지배하다시피 선수들을 수혈하고 있는 수원FC, 더 이상은 잔류왕 꼬리표를 달지 않겠다는 각오로 스쿼드를 채우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등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는 팀들이 여럿이다. 그중에서도 FC서울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2018년 11위까지 추락했다가 2019년 3위로 재도약, 상처를 씻는가 싶었던 FC서울은 지난해 감독이 3번이나 교체되는 내홍 속 다시 9위로 떨어졌다. 시즌 시작부터 안팎의 잡음이 워낙 많아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기는 했으나 내용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단축돼 진행됐던 지난해 서울은 27경기에서 겨우 23골을 넣었고 무려 44골이나 내줬다. 득점왕 주니오(울산·26골) 개인 기록보다 적었던 팀 득점은 참가팀 중 꼴찌였고 최다실점도 12개 클럽 중 11위였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 리 없었다.

신임 박진섭 감독과 함께 이를 악물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시적인 선수 수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특히 공격 쪽에 보강이 없다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적잖았는데, 제법 괜찮은 겨울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막바지,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던 젊은 윙어 박정빈을 영입한 것은 신호탄이었다. 신년 들어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베테랑 박주영과 1년 재계약을 체결한 서울은,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를 영입하며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스피드와 결정력을 모두 갖춘 나상호와 함께 전방에 무게감을 높인 서울은 곧바로 포항에서 검증된 외국인 팔로세비치까지 품으면서 '한방'을 더 날렸다.

이적 시장에 나와 있던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최대어로 꼽히는 나상호를 잡았고 코로나19 시대에서 새 외국인 수급이 어려운 것을 감안할 때 2020시즌 14골6도움으로 20개의 포인트를 작성한 팔로세비치를 데려온 것은 큰 성과라는 평가다.

영입은 아니지만 사실상 새 선수가 온 것 같은 플러스 요인도 있으니 바로 기성용이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기성용은, ACL 출전까지 포기하면서 몸 만들기에 집중했고 지금은 완벽한 몸 상태에 이르렀다.

플레이어로서 기성용도 기대되지만 구심점이라는 측면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이미 대표팀에서 '캡틴' 능력을 잘 보여줬던 기성용은 새 시즌 FC서울의 주장으로 낙점돼 후배들을 이끌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미 단단한 각오를 피력한 그다.

기성용은 "FC서울은 5, 6위에 만족해서는 절대 안 되고 우승권을 향해서 나아가야한다. 다른 선수들이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우승컵 하나는 들어 올려야한다"는 말로 서울다움을 찾아야한다고 강한 목표를 드러내고 있다.

FC서울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단순히 각오를 떠나 근래 몇 시즌을 통틀어 가장 영양가 있는 전력 보강에 성공한 모습이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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