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명 넘는 확진자 나온 동부구치소..1·2차 유행 따로 있었다

서혜미 2021. 1. 20.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200명이 넘게 감염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지난해 11∼12월 두 차례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직원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 입소자를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일어났다고 봤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에서 직원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 입소자를 통한 유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방역당국 중간 역학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이 수건과 손을 흔들며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200명이 넘게 감염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지난해 11∼12월 두 차례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직원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 입소자를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일어났다고 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법무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28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구치소 내 확진자는 총 1203명으로, 누적 발병률은 직원 4.9%, 수용자 42.9%다. 이 밖에도 직원의 가족 등까지 포함하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20일 1224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에서 직원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 입소자를 통한 유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직원 중심의 1차 유행은 11월부터 12월 초까지, 12월 중순부터는 무증상 신규 입소자 유입으로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있었다”며 두 유행의 유입 경로가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1, 2차 유행 간 역학적 접점이 관찰되지 않은 점,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은 점, 1차 유행 동안 수용자의 양성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28일 구치소 직원이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수용자 가운데 첫 확진자는 지난해 12월14일 발생했다.

방대본은 2차 유행의 유입 경로를 무증상 신규 입소자 유입으로 추정한 것은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신규 입소자가 많은 8층과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이 높은 점, 신규 입소자와 추가 확진자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높은 점, 신규 입소자와 기존 수용자 간 역학적 접점이 관찰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12월19일 기준 8층 수용자와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은 각각 40.4%, 10.6%에 달한다. 층별 평균 발병률은 8.3%, 가결수용자의 경우 1.6%에 불과했다.

박영준 팀장은 “전파가 지속된 요인으로는 신규 수용자 입소시 최초 1주간은 1인 격리, 다음 1주간은 신규 입소자 간 다인실 내 공동격리 체계이다 보니 노출 범위가 늘어나는 등 시설 환경적 요인과 관리체계가 전파를 지속시킨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정원을 초과한 과밀수용, 구치소 내 공동생활,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수용자 간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특성 등이 조사됐다. 또 수용자와 접점이 많은 업무 지원 작업자를 통해 수용실 간, 수용동 간 전파 범위도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된 수용자와 그렇지 않은 수용자가 같은 방에 수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확진 사실을 알고도 공간 부족 때문에 같은 데 입소해서 격리 치료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거실에는 3∼8명이 생활하는데,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으면 독거실이나 확진자들을 위한 방으로 이동시키기까지 일정 시간의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구치소 집단감염의 대책으로 지난 8일 교정시설의 집단대응 지침을 마련했다. 신규 수용자는 14일 동안 예방격리되며 혼거실로 이동하기 전 전 일제 검사를 시행, 방역 관리 책임자가 지정된다. 앞으로도 전국 교정시설별 방역계획을 수립하는 등 교정시설에 특화된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