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의 동지' 정명식 포스코 3대회장 별세

한우람 2021. 1. 20. 1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태준 부름받아 제철소건설
포스코 영문사명도 만들어
정명식 전 포스코 회장이 19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 전 회장은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토목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포스코그룹 모태인 포항제철소가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던 1970년 나이 마흔에 늦깎이 신입사원으로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부름을 받아 포스코에 입사해 토건부장을 맡았다. 글로벌 최빈국 신세를 간신히 면하던 시절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내던지고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짓는 대역사 현장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은 것이다. 1971년 포항제철소 열연공장 건설 비상 사태는 불도저 같던 박 전 회장과 정 전 회장이 합작해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바 있다. 기초공사 부진으로 공기가 늦어지고 설상가상 원료 공급계약마저 틀어질 위기에 처하자 전사 동원체제를 가동해 두 달간 철야작업을 하며 공기를 맞추는 성과를 이뤄냈다. 포항제철이던 옛 사명에 현재 '포스코(POSCO)'라는 영문명을 단 것도 그의 작품이다. 아울러 제철소 조업에서 출하까지 관제하는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도 정 전 회장 업적이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건설본부장(부사장)과 사장, 부회장을 거쳐 1993년 포스코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주요 경력과 상훈으로는 1993년 한국철강협회장, 1995년 포스텍 이사장, 1976년 동탑산업훈장, 1981년 은탑산업훈장, 1989년 체육훈장 백마장, 1990년 금탑산업훈장, 대한민국과학기술상 등이 있다.

장례는 포스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유상부 포스코중우회장이 공동으로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22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현숙 씨, 딸 정희경·정희영 씨, 사위 김윤권·이성욱 씨, 며느리 박준영 씨 등이 있다.

[한우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