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거리두기로 늘어난 실내 생활.. '공기 질' 주의해야

이병철 기자 2021. 1. 20.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다이슨은 공기청정기 센서를 실은 배낭을 이용해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의 대기질을 측정하는 국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공기질이 악화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생활 공간의 대기질과 도시의 전반적 대기질 변화가 서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이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이동제한 조치가 장기화하고 있다. 추운 날씨와 폭설까지 겹치며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질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독특한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조치가 실내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다이슨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던 지난해 6월과 8월, 서울 등 전세계 14개 도시에서 실내외 대기질을 측정한 실험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먼저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한 뒤 다이슨에서 자체 개발한 공기청정기의 센서를 탑재한 배낭을 메고 각자 생활하는 도시에서 일상생활을 하도록 했다. 배낭 속 센서는 실험이 이뤄진 시기 도시의 실내외 대기질 변화를 상세히 측정해 기록했다.

여기에 실내에 고정적으로 설치한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실내 대기질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했다. 다이슨 연구진은 이들 데이터를 취합해 14개 도시의 실내외 대기질이 두 달 사이에 어떻게 변했는지 자세히 비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 악화된 실내 대기질

분석 결과 예상대로 이동제한 조치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시기에 대부분의 도시에서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반면 외부 활동이 많아진 이후에는 실외 이산화질소 농도가 43%의 도시(6곳)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스 녹스 다이슨 환경제어 부문 부사장은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사람들의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요리, 청소 등으로 실내 공기 질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예상과 다른 부분도 발견됐다. 도시의 전반적인 대기질과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대기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 세계 대기 오염 정보를 제공하는 브리조메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중순과 비교해 8월 초중순 서울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농도는 각각 32%, 34% 감소했다. 하지만 다이슨의 공기 질 측정 배낭 실험에서는 같은 기간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68%, 이산화질소는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은 "넓은 지역에서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와 실제 일상생활에서 이동하는 지역의 공기 질 변화 양상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다이슨이 이런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대기오염을 피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다이슨은 2019년에도 런던 시내 5개 학교, 약 250명의 학생이 참여한 대기질 측정 프로젝트인 ‘브리드 런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에도 참가자들은 공기 질 측정 배낭을 착용하고 등하교를 하며 공기 질을 측정했다. 다이슨은 이 데이터를 토대로 공기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등하굣길 경로를 제안했다.

프레드릭 니콜라스 다이슨 환경제어 부문 제품 개발 총괄은 “도시 전반에 걸친 대기오염은 피하기 어렵지만, 오염이 심한 현장은 피하거나 우회할 수 있다”며 “대기 오염의 특징을 파악하고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주변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가습 공기청정기'에 탑재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가습기 기능과 공기청정기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다이슨 제공

●도심 내 생활반경 공기질, 따로 점검해야

겨울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이 강화되면서 실내 대기질을 개선하는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실내 오염물질인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벤젠 등은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가습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헤파필터와 활성탄 필터로 흡착할 수 있다. 포름 알데히드 등에는 촉매를 이용해 파괴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다이슨 공기청정기는 가습기 역할도 함께 하도록 진화했다. 대개 가습기는 초음파를 이용해 물 입자를 공기 중으로 흩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이 경우 공기청정기가 물 입자를 미세먼지로 오인하는 등 오작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다이슨의 가습 공기청정기에는 자연기화식 가습 방식을 이용해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저해하지 않고도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사용된다. 여기에 가습기 사용에 따른 박테리아, 바이러스 번식을 막기 위해 살균 기술을 더했다.

실내 공기 질을 파악하는 센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습도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가 적용된다. 센서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는 공기청정기의 작동 강도를 결정하거나 사용자가 현재 실내 공기 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하는 데 활용된다.

[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