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연소시험 중단 달 로켓 '양호'..2차 시험 여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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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신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의 지상 연소시험이 예정됐던 것보다 훨씬 짧게 진행되고 강제 종료된 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차 연소 시험을 진행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NASA는 부족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차 연소시험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당초 계획한 대로 SLS 코어 스테이지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보내 달까지 무인 시험비행을 하는 아르테미스(Artemis)-1 미션을 준비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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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신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의 지상 연소시험이 예정됐던 것보다 훨씬 짧게 진행되고 강제 종료된 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차 연소 시험을 진행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NASA는 1단계 로켓에 액체수소와 산소 탱크를 장착하고 각종 컴퓨터와 전자장비까지 연결한 이른바 '코어 스테이지'(core stage)를 실제 우주 발사 때와 똑같이 지상에서 시험해 성능을 확인한 뒤 오늘 11월에 달 복귀를 위한 첫 비행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4개의 엔진으로 된 1단계 로켓은 점화 67초 만에 이상이 감지되면서 컴퓨터에 의해 자동 종료됐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8분 10초에 턱없이 못 미치고,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한 최소연소 시간 250초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다행히 1단 로켓은 손상되지 않고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19일 발표됐다.
로켓 연소 시험이 자동 중단된 것은 두 번째 엔진의 추력방향제어를 맡은 유압시스템 압력이 안전기준에서 벗어난 것으로 감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는 11월 비행을 염두에 두고 로켓을 보호하기 위해 센서의 안전 기준을 보수적으로 설정해 비롯된 것으로, 실제 발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NASA는 관련 블로그를 통해 "이런 시나리오가 비행 중에 발생한다면 로켓은 계속 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엔진 가동 1.5초 만에 '주요 부품 오작동'(MCF) 신호가 뜨게 한 것도 연소시험 중단을 초래한 것과는 관련이 없는 센서의 문제로 밝혀졌다.
NASA는 2차 연소 시험을 진행할 경우 이번과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센서의 안전기준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ASA는 부족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차 연소시험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당초 계획한 대로 SLS 코어 스테이지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보내 달까지 무인 시험비행을 하는 아르테미스(Artemis)-1 미션을 준비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SLS 로켓에 대한 2차 연소시험을 진행하려면 준비 과정이 오래 걸려 올해 안에 아르테미스-1 미션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SLS는 1960~1970년대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로 실어나른 '새턴 5호'와 같은 역할을 할 21세기판 초강력 로켓으로 2011년부터 개발돼 왔다. 지난 2017년 첫 무인 시험비행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몇 년째 지연되다 지난 주말에야 처음으로 엔진 4개를 동시에 연소하는 시험이 이뤄졌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안에 무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유인 달 궤도 비행을 거쳐 2024년까지 달에 남녀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행정부 교체와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NASA 항공우주 안전 자문위원회(ASAP)는 이와 관련해 이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정을 현실적으로 조정할 것을 권고하면서 2024년 달 착륙 일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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