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3관왕..윤여정, 데뷔 55돌 선물은 오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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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는 배우가 나올까?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로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 13관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나리>
<미나리> 의 국내 배급사 판씨네마는 "윤여정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세인트루이스 비평가협회에서 잇따라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미나리>
앞서 윤여정은 로스앤젤레스(LA)·보스턴 비평가협회,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13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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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는 배우가 나올까?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 13관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나리>의 국내 배급사 판씨네마는 “윤여정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세인트루이스 비평가협회에서 잇따라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윤여정은 로스앤젤레스(LA)·보스턴 비평가협회,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13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재미동포 리 아이작 정(한국 이름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에서 윤여정은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순자는 딸(한예리)과 사위(스티븐 연)를 돕기 위해 뒤늦게 미국에 온 인물이다. 영어를 못하는 그는 어린 손자와 같은 방을 쓰며 소소한 갈등을 겪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 초반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이다 후반에 건강 악화로 급변하는 연기가 영화의 흐름을 바꾼다. 정 감독은 “순자는 겉으로는 고약한 말을 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할머니”라며 “이 캐릭터가 윤여정 배우를 만나 할머니이되 한 인간으로서의 개성과 면모가 뚜렷한 인물로 태어났다”고 극찬했다.
수상 기대감과 함께 그의 연기 인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47년생인 그는 19살이던 1966년 <동양방송>(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하녀>(1960)로 유명한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윤여정은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로 그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대종상 신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윤여정은 한창 인기를 누리던 즈음 미국으로 건너가 가수 조영남과 결혼했고, 1985년 귀국하기까지 가정에만 집중했다. 남편과 이혼한 뒤 다시 연기를 시작한 윤여정은 훗날 인터뷰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목숨 걸고 연기를 했다. 아이를 키워내야 해 말도 안 되게 죽는 역할, 막장극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식 키우는 일에서 해방된 60살 이후에는 하고 싶은 작품만 골라 출연하고 있다. 임상수 감독(<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오래된 정원> <하녀> <돈의 맛> <헤븐: 행복의 나라로>), 홍상수 감독(<하하하> <다른 나라에서> <자유의 언덕>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재용 감독(<여배우들> <죽여주는 여자>) 등 한번 인연을 맺은 감독과 꾸준히 작품을 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공고히 해왔다.
올해로 데뷔 55돌을 맞은 74살의 노장 윤여정은 글로벌 배우로서 또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2월 미국 전역 확대 개봉과 3월 국내 개봉을 앞둔 <미나리>에 이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티브이플러스의 글로벌 프로젝트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할 계획이다. 더 큰 세계로의 디딤돌이 될지도 모를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는 3월15일 발표하며, 시상식은 4월25일 열린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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