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때린 트럼프가 옳다"..바이든 내각 '패권전쟁 시즌2' 예고

한상희 기자 2021. 1. 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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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초기 행정부를 이끌 내각 수장 지명자들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대중국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며 미중 패권전쟁 시즌2를 예고했다.

바이든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장관 지명자들은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끔찍한 인권유린' '인종 청소' 같은 강도 높은 단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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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재무·정보국장 지명자 청문회서 강경 발언 쏟아내
"중국은 미국의 최대 위협" 동맹국과 협력해 대응 시사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대사 지명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 에이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존 케리 기후특사 지명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알렉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조 바이든 초기 행정부를 이끌 내각 수장 지명자들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대중국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며 미중 패권전쟁 시즌2를 예고했다.

바이든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장관 지명자들은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끔찍한 인권유린' '인종 청소' 같은 강도 높은 단어를 썼다.

◇ 국무 "트럼프 강경책 옳아…미 외교에 도움"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외교를 책임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세계 강대국 지위를 노리고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링컨 지명자는 "중국이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며 "특히 시진핑이 지도자로 부상한 이후 최근 몇 년 간 중국은 속내를 숨기거나 기다리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더 강경하게 접근한 게 옳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진행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기본 원칙은 맞았다. 외교 정책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다만 동맹과 함께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혀, '나홀로 중국 때리기'를 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국제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성조기(왼쪽)과 중국 오성홍기. © AFP=뉴스1

◇ 재무 "中, 美지식재산 훔쳐…모든 수단 사용할 것" :바이든 경제제재를 총괄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도 이날 청문회에서 "중국은 명백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라며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쳤다"고 비판하며 "중국의 덤핑 판매, 무역 장벽, 불법 보조금 지급 등의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옐런 지명자는 다만 중국에 대처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행동하기 보단 동맹국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했던 일방적이고 독자적인 방식이 아닌 동맹국과의 다각적 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해석했다.

◇ DNI 국장 "중국 불공정·불법 행위 대응할 것" : 에이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이날 청문회에 앞서 진행되는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며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과 인권 위반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정보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DNI는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해 정부 부처 산하 17개 정보기관을 지휘 감독하는 자리다.

바이든 행정부의 안보 정책을 이끌 로이드 오스틴 국방 지명자도 바이든 국가안보팀이 직면한 주요 국제 이슈로 중국을 꼽았다. 다만 미 연방법상 "국방장관에 임용되려면 은퇴 후 7년이 지나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데 질의가 집중된 탓에, 중국 관련해 많은 발언이 나오지는 않았다.

◇ 바이든 "시진핑은 불량배…위구르 탄압은 인종청소" : 내각 수장 지명자들의 발언은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대중국관과도 궤를 같이 한다. 바이든은 대선 기간 시 주석을 '불량배'로, 신장에서의 중국의 행동을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같은 '제노사이드(인종청소)'로 규정해 왔다.

이를 감안할 때 바이든 정부에서도 미·중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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