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아이 사물함 가두고 때렸다, 보육교사 6명 전원이 학대
장애 아동을 포함해 원생 10여명을 학대한 혐의로 인천의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교사 6명이 경찰에 소환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 등 인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6명을 소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인천시 서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폐증이 있는 B(5)군 등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군의 어머니가 지난달 28일 아들이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하자 해당 어린이집의 최근 2개월 치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곳 보육교사 6명 전원이 학대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소환했다.
어린이집 CCTV에서는 보육교사들이 자폐증이 있는 아동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발과 손으로 몸을 밀치거나 때리는 듯한 장면이 확인됐다. 보육교사가 한 아이를 사물함 안으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닫는 장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이 보육교사들의 학대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와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양이 많아 보육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학대 여부 판단 등을 종합해 범죄 사실을 확정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할 구청인 인천 서구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고, 어린이집은 잠시 문을 닫게 할 방침이다. 서구는 장애아동의 보육을 위해 인근 어린이집에 장애아동통합반을 설치해 원생을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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