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권칠승, '부엉이모임→민주4.0' 거친 친문재인 핵심

이지혜 2021. 1.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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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취재진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지명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여당 소속 재선 국회의원이다. 해당 부처와 관련한 정치 이력이 뚜렷하지 않지만 ‘친문재인 핵심 그룹’이라는 공통된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다. 지금은 해체된 당내 친문계 의원 모임인 ‘부엉이모임’에서도 함께 활동했다.

문화·체육 관련 이력 없으나…“소통·기획능력 고려”

문체부 장관에 발탁된 황희 후보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노무현·친문재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1997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비서로 정계에 들어왔고, 2003년부터 4년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17년 대통령선거 때는 문재인 캠프 총무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친문계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간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민주정부 4기 어젠다를 준비하겠다”며 당내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을 주도적으로 기획해 출범시켰다. 당 안팎에선 ‘당내 최대 친문 모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도시공학 전문가인 황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 분야와는 인연이 없는 편이다. 황 후보자는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총선에서 서울 양천갑에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를 꺾고 당선됐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재선 의원이 됐다. 황 후보자는 당선된 이후 민주당 부동산 안정 및 서민주거복지 티에프(TF) 위원, 지방혁신균형발전추진단 위원 등을 맡으며 도시계획 분야에서 활약했다. 상임위원회 활동 무대도 국토교통위원회와 국방위원회였다.

청와대는 이날 문체부 쪽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황 후보자의 경력보다는 ‘소통능력’을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당의 홍보위원장을 했고,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하면서 정책·소통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 도시재생 뉴딜 관련 정책을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이 문화예술, 관광 등과 접목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 관련 사업들이 어려운 점이 있어서 이런 기획력과 소통능력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21대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황 후보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두둔하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처음 공개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실명 공개와 ‘단독범’ 표현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를 지우고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허종식 의원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노조·지방의회 거친 권칠승 후보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된 권칠승 후보자도 중소·벤처기업 관련 분야에 뚜렷한 전문성과 경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청와대·지방의회·국회를 두루 거친 정무 능력과 업무 돌파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경북 영천 출신인 권 후보자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했다. 그 뒤 동부화재에서 일하며 노동조합 운영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후 19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선거기획단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 민정비서관이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일한 바 있다.

권 후보자는 2010년 경기도 도의원에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 경기 화성병에 출마해 국회에 들어왔다. 지난해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권 후보자는 지난 20대 국회 전반기 2년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부엉이 모임’을 거쳐 ‘민주주의 4.0’에도 참여하고 있다.

청와대는 권 후보자가 “정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과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혜 서영지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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