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규제는 기회".. 중국 신생 IT 기업 투자 나선 운용사들

이경민 기자 2021. 1. 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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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에 대한 고강도 규제로 중국 IT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은 오히려 중국 신생 IT 기업이 상장된 과창판(科創板·과학창업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던 중국 IT기업들이 과창판 상장을 준비하는 등 성장성 있는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장기적으로 과창판의 투자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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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에 대한 고강도 규제로 중국 IT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은 오히려 중국 신생 IT 기업이 상장된 과창판(科創板·과학창업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창판은 중국 기술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2019년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도로 상해증권거래소에 만들어진 증권시장이다. 중소형 IT 기업들이 주로 상장돼있어 ‘상하이판 나스닥’으로도 불린다.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로고. /EPA 연합뉴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중국 과창판 시장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운용사는 지난해 말 중국 지수사업자인 CSI(China Security Index)로부터 과창판 지수 사용 허가를 받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와 우리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과창판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증권투자신탁’에는 지금까지 111억원, ‘우리과창판50바스켓증권자투자신탁’에는 10억원이 들어왔다. 두 펀드 모두 과창판에서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에 투자하며 최근 한 달간 5~7% 내외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IT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로 기업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중국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알리바바가 반독점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이 정부 제재로 미국과 홍콩 시장에서 IPO가 중단되면서 불안 심리를 키웠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1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국내 운용사들은 중국의 이번 반독점 규제로 IT 시장이 건전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켓팅 팀장은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는 대형 IT 기업을 겨냥하는 것으로 그동안 소외된 중소형 기업들도 골고루 성장시키려는 시장 건전화 목적이 강하다"며 "한동안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큰 기업들은 타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던 중국 IT기업들이 과창판 상장을 준비하는 등 성장성 있는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장기적으로 과창판의 투자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중국주식운용 매니저는 "미국의 중국 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본토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있고, 기존 대기업 중 성장 사업을 분리해 과창판에 상장시키려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과창판은 설립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고 다른 시장에 비해 상장 규정이 느슨해 일부 적자 기업도 포함돼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고 매니저는 "과창판은 설립 초기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상장기업들이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업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중순부터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고 매니저는 "개인은 과창판 시장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펀드 매니저가 과창판 기업에 투자할 때 기업에 대한 평가와 비즈니스 모델 실체 여부 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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