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칭찬 '경소문'은 아쉬웠던 보육원 에피소드 [TV와치]

송오정 2021. 1.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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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타트업'과 '경이로운 소문'이 고아를 다루는 방식이 서로 달랐다.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아름다운 재단 측은 드라마 '스타트업' 제작진과 배우 김선호에게 선물을 보냈다.

똑같은 보육원 출신이지만 '경소문'의 지청신과 '스타트업'의 한지평(김선호 분)이 서로 다른 이미지로 소비됐다.

드라마 '경소문' 또한 지청신의 과거는 지청신이 악행을 저지르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집중된 나머지, 보육원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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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드라마 '스타트업'과 '경이로운 소문'이 고아를 다루는 방식이 서로 달랐다.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아름다운 재단 측은 드라마 '스타트업' 제작진과 배우 김선호에게 선물을 보냈다. 아름다운 재단 측은 "자립을 앞둔 보호종료아동들에게 큰 응원이 된 한지평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스튜디오드래곤 제작진, 멋진 연기로 캐릭터를 완성해주신 김선호 배우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편지와 선물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선물을 보낸 이유는 배우 김선호가 분했던 한지평이란 캐릭터가 그동안 미디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평범한' 보호종료아동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영화, 드라마 속 보호종료아동은 우울한 성장배경을 가진 범죄자, 악역 또는 치열한하게 인생을 헤매는 연민의 대상으로 그려지곤 했다.

실제로 경향신문과 손자영 캠페이너는 미디어에서 46명의 고아 출신 캐릭터를 분석한 결과 '고아의 공식'이라는 패턴이 있다는 걸 밝혀냈다. 범죄자, 비행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부터 좋게 봐야 동정의 대상이거나 비현실적인 긍정 캐릭터 정도였다.

앞서 방송된 OCN '경이로운 소문'(이하 '경소문')에서도 지청신(이홍내 분)이 자신의 일행을 이끌고 자신이 자랐던 보육원을 찾아, 보육원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폭력을 일삼았던 보육원 원장을 응징하는 복수극이 그려졌다.

똑같은 보육원 출신이지만 '경소문'의 지청신과 '스타트업'의 한지평(김선호 분)이 서로 다른 이미지로 소비됐다. 보육원에서 핍박 받고, 부모에게 보호받지 못해 악인의 길에 들어선 지청신은 여느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보육원 출신 고아의 편향적 캐릭터였다. 그러나 '스타트업'에서 한지평은 부정적이지도, 연민의 대상도 아닌 평범한 사회 구성원이었다. 또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성공한 기업인으로 발돋움한 '보통의' 청춘이었다.

고작 이미지 정도로 예민하다기엔 해외 드라마·영화 등에서는 이미 동양인을 갱단·양아치 또는 우스꽝스러운 개그 캐릭터 정도로 그려내며 동양인의 이미지를 폄훼하고 고착화하는 데 일조했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무서운 것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무의식에 침투, 삶과 생각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이는 모 글로벌 기업이 악역에게는 자사 제품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마 '경소문' 또한 지청신의 과거는 지청신이 악행을 저지르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집중된 나머지, 보육원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에도 없었던 지청신의 보육원 에피소드를 굳이 집어넣어야 했는지 의문과 씁쓸한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tvN '스타트업', OCN '경이로운 소문' 포스트)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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