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여의도 쇼핑몰 '극단적 선택'..안전이냐 미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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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쇼핑몰에서 영업시간에 투신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층 쇼핑몰의 안전시설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를 가진 건축물일수록 법에서 정한 기준보다도 더 안전시설을 강화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쇼핑몰은 선제적으로 안전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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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오후 40대 남성이 쇼핑몰 내부 난간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형 쇼핑몰에서 영업시간에 투신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층 쇼핑몰의 안전시설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를 가진 건축물일수록 법에서 정한 기준보다도 더 안전시설을 강화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쇼핑몰 이용객 일부가 상황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IFC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이후 내부적으로 곧바로 규정을 바꿀 수는 없지만 종합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당시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심리치료 지원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FC몰같은 구조를 가진 복합쇼핑몰에는 층간 사이 그물망을 설치하기도 한다. 시민들은 안전시설을 강화했으면 하는 의견과 미관을 해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퇴근 후 IFC를 방문한 최모씨(39)는 "비슷한 구조의 다른 백화점에서는 그물망을 설치한 곳을 봤다"라며 "IFC몰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한 생각이 드는데 그물망이 있으면 아무래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간 문제보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개인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라며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이 걱정된다"고 했다.
IFC몰을 자주 찾는 박모씨는 "아래 쪽을 보고 '혹시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며 "인명사고가 한 번 일어났다보니 이를 모방한 사고가 또 일어날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미관보다는 안전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물망 설치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60대 여성 김모씨는 "난간을 보면 마음만 먹으면 넘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외관도 중요한데 한 번의 사건으로 많은 부분을 바꾸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건물일수록 법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FC몰은 난간을 지금보다 더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그물망 설치는 법적 의무가 없고 미관상 문제로 설치를 꺼리는 곳이 많다"며 "난간을 더 높이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 난간 높이인 120㎝는 의지를 가지고 시도하면 떨어질 수 있는 정도"라며 "추락 위험이 있는 부분이라도 150㎝ 정도 목주변까지 난간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전문가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쇼핑몰은 선제적으로 안전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의도를 가지고 뛰어내린다면 안전조치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라면서도 "IFC몰이 영업장이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안전시설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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