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아이들 키 성장이 위험하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실내 생활이 늘며 살이 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만은 당뇨, 편두통, 불면증,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등 수많은 질환의 원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비만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었다. 특히 소아비만은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만큼,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갑자기 살이 찌지 않도록 생활 습관 관리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비만의 정도는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kg/㎡)로 알 수 있다.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18.56~22.9이면 정상, 23~24.9이면 과체중, 25~29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 비만이다. 같은 키의 소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체중이 더 나가면 소아비만이다.
소아비만은 과도한 열량 섭취, 과식,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인데, 코로나로 인해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 오랜 실내 생활로 밤낮 수면시간이 일정치 않고 PC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진 성장기 아이 대부분이 심각한 비만의 위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아이가 살이 찌면 체지방이 증가하며 지방세포에서 ‘렙틴’이라는 물질이 생겨 성호르몬을 자극하게 된다. 성장기 아이에게 빠른 사춘기나 성조숙증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빠른 사춘기는 사춘기 증후가 정상적인 또래 평균보다 1년 이상, 성조숙증은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 8~9세 미만의 여아에게 가슴 멍울이 나타나거나 음모가 나거나 머리 냄새가 심해지고, 만 9~10세 미만의 남아에게 음경이 커지거나, 여드름이 심해지는 등의 증후가 나타나면, 빠른 사춘기나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빠른 사춘기나 성조숙증으로 사춘기가 빨리 나타나면, 그만큼 키 성장도 빨리 마무리된다.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드니, 결국 아이는 본래 자랄 수 있었던 키보다 작아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10cm 이상 작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조숙증의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비만이다. 그러므로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의 건강과 키 성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 습관이 지켜질 수 있도록 더욱더 각별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1일 3식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배달 음식과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한다. 되도록 제철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도록 하고, 과식하지 않도록 일정한 양을 먹는 올바른 식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여 TV 시청과 PC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 사용은 시간을 정해 지켜 이용하도록 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도 빠질 수 없다.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은 가짜 공복감을 없애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렵더라도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하루 최소 1~2시간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실외활동에 제한이 있는 만큼, 아이에게 간단한 집 안 청소를 맡긴다거나 가족 모두 유튜브의 스트레칭을 따라 하는 시간을 갖는 등 실내에서라도 하루 운동량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람이 없는 한가한 시간대를 골라 마스크를 쓰고 집 주변의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코로나19로 소아비만 등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늘고 있는 힘든 시기이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기적인 성장검사를 통해 아이의 현재 성장 상태를 확인해 보는 시간으로 이용해 볼 수도 있겠다.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아이의 사춘기 여부와 예상키를 확인해 보고, 내 아이에게 맞는 올바른 성장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성장 부진 요인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는 아이들의 한정된 키 성장 시간마저 마구 빼앗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맞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키 성장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주어야 하겠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업적자만 1000억원…하나투어, 본사 건물도 내놨다
- "딸 남친이 두 딸 모두 죽였다"…30대 남성 무기징역에 유족 절규
- "애플카 생산, 기아가 맡을듯"…로이터 등 이데일리 인용 보도
- 쯔양, 분식집 가격 논란 "접시 때문.. 양 늘릴 것"
- ‘야구 여신’ 공서영 “연예인 대시? 셀 수 없이 받아”
- ‘월 731만원’ 버는 4인 가구도 임대주택 들어간다
- 배우 박시연, 음주운전 입건 "숙취 풀렸다 판단해 운전" [종합]
- 한효주, 용산구 한남동 빌딩 80억에 매각 '24억 차익'
- 버스서 내리다 롱패딩 끼는 바람에...또 '뒷문' 사망 사고
- 정인이 양모, 사망 당일 119 녹취 "안 아팠던 아이"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