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칼바람 '하나'·휴직 연장 '모두'..여행 빅2, 엇갈린 코로나 대응
이에 따라 모두투어는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간 최대 150만원을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나머지 4개월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회사가 25%, 정부가 75%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유급휴직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임직원들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부터 105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대다수가 무급휴직 중인 모두투어는 이달 말로 예정된 휴직 종료를 앞두고 구조조정 위기감이 높아졌다. 경영 환경과 업황이 여전히 바닥인 만큼, 인력 감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모두투어의 실적은 최악이다. 2019년 144만명의 패키지(PKG) 여행객을 해외로 보냈던 모두투어는 지난해는 이보다 88.6% 줄어든 16만5410명의 송객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당초 22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봤던 모두투어는 적자만 25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실적 전망을 바꿨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여행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비해 비대했던 조직 규모를 줄이고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효율화'를 추진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인력 감축 등의 계획을 각 본부·부서 별로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현재 각 조직 별로 직원들을 추려 구체적인 위로금 등을 공지하며 희망퇴직을 제안하는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사옥은 물론 명동·회현 인근에 위치한 티마크 호텔 등 부동산 매각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것도 희망퇴직을 위한 위로금 등 실탄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회사 차원의 공식 구조조정이 아닌 부서 차원의 희망퇴직 수요 조사라고 말을 아꼈지만, 직원들은 정리해고 수순을 밟고 있단 반응이다. 특히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유감과 구체적인 희망퇴직 조건 등을 알려야 하는데, 별 다른 공지 없이 졸속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단 비판이다. 부서 별로 면담 대상자가 상이하지만, 예상 희망퇴직 10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지며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요 여행사들의 무급휴직 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 측면에서도 그렇고 산업 전체에 타격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자가격리 완화 등 영업 활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최대한 버틸 수 있도록 고용·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직접 지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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