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밖'을 '미술관 동네'로..'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시동

도재기 선임기자 2021. 1. 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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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나문화재단·자문밖문화포럼·종로구청 추진
·작가 자택·작업실을 문화시설로 탈바꿈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전시도 개막, 가나아트센터

서울 종로구의 ‘자문밖 동네’에 있는 미술가 자택과 작업실 등 문화예술자원을 미술관 유치 사업을 통해 재조명하는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진은 최근 평창동 자택을 기념미술관으로 조성키로 확정한 고 김창열 화백의 작품 ‘회귀’(캔버스에 오일, 80.5×117㎝)와 자택 모습. 가나문화재단 제공


미술가를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해 오고 있는 서울 종로구의 이른바 ‘자문밖’ 일대가 ‘미술관 동네’로 거듭난다.

가나문화재단과 자문밖문화포럼, 종로구청은 자문밖 동네가 지닌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의 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해 다양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자문밖’은 종로구 자하문 밖의 구기동·부암동·신영동·평창동·홍지동 일대를 말한다. 이 지역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 특히 미술가들이 자리잡으면서 그들의 자택, 작업실도 많다. 미술관과 갤러리·박물관 등 여러 장르의 전시공간들도 있다.

‘자문밖’ 일대의 문화예술인들 자택이나 작업실, 문화예술기관을 표시한 ‘자문밖 문화 지도’. 가나문화재단 제공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는 자생적으로 형성된 이 예술적 자산을 문화시설 유치로 시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그 가치를 드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작가들의 자택은 기념 미술관, 자료관 등으로 꾸며 활용한다. 작업실(아틀리에)은 향후 미술관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종로구와 작가들이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여기에 종로구가 보유한 부지들에는 한국 근현대 화단 대표 작가들의 미술관 설립도 검토된다.

실제 최근 별세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평창동 자택은 기념 미술관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22일 가나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전시장 전경 일부. 가나아트센터 제공


또 김구림, 윤명로, 이항성 작가 등의 자택들도 미술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가나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하향식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자생적으로 존재하는 예술자원을 바탕으로 미술관 등 문화시설 유치를 계획하는 상향식 문화특화사업”이라며 “극히 드문 사례이자 관광명소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지역 컨텐츠 개발사업의 성공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전시장 전경 일부. 가나아트센터 제공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22일 가나아트센터(평창동)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대상 작가들을 소개하는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전시도 막을 올린다. 2월 말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는 김구림, 김병기, 김봉태, 김창열, 박서보, 심문섭, 유영국, 윤명로, 이종상, 이항성, 최종태, 하종현 등 작가 12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어 3월 5일 개막할 2부 전시에는 고영훈, 박대성, 박영남, 박항률, 안규철, 이배, 이수경, 이원희, 임옥상, 전병현, 최영욱, 한만영 등 12명의 작가 작품이 소개된다. 출품작들은 작가나 유족이 선정했으며, 해당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영상 등 각종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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