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각 포함해 모든 가능성 검토"
[스포츠경향]
최근 불거진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과 관련, LG전자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0일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권봉석 사장의 이메일을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또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특히 기대했던 스위블폰 ‘LG 윙’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LG윙은 폼팩터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제품이었지만 국내 누적판매량이 10만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출시했던 ‘벨벳’ 역시 사양을 낮춰 준프리미엄급을 표방했지만 도리어 가성비가 떨어지며 ‘이도저도 아닌 폰이 됐다’는 혹평을 얻었다.
스마트폰 철수설과 관련해 현재 4000여명 가량인 임직원 일부를 타 본부로 옮기는 것은 물론 2019년 30%정도이던 ODM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ODM 사업조직을 강화하고 선행연구와 선행마케팅 조직을 통폐합했으며 일부 지원 조직은 본사 조직으로 옮긴 바 있다.
또 최근 CES에서 발표해 찬사를 받은 ‘롤러블폰’처럼 하이앤드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되 중저가폰의 경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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