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30일까지 기다려달라'..KIA와 잔류 협상 보류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이 국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벌인 잔류 계약 협상이 보류됐습니다.

국외 진출 의지가 강한 양현종이 조계현 KIA 단장에게 30일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양현종은 애초 20일 MLB 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결단을 내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수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라는 꿈을 포기하기엔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결국,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가 조 단장에게 정오쯤 전화를 걸어 열흘만 더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조 단장은 "현종이의 미국 진출 의사가 워낙 강했다"며 "나도 선수로 뛰었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우리 팀의 에이스를 배려하고 나중에 당당하게 우리 팀에 돌아올 수 있도록 10일간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최인국 대표도 "KIA 측에 무례를 무릅쓰고 요청했고, KIA 구단이 고맙게도 기다려주신다는 말씀을 전해왔다"고 했습니다.

양현종은 40인 로스터에만 포함된다면 메이저리그로 가겠다는 뜻을 미국 현지 계약 파트너에게 전달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도 현역 선수 계약이 더디게 진행되는 탓에 외국에서 오는 양현종의 협상 순번이 미뤄졌습니다.

시간을 번 양현종은 당분간 빅리그의 제안을 기다린 뒤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를 놓고 장고에 들어갈 참입니다.

KIA와 최 대표는 14일, 19일 두 차례 만나 양현종의 잔류 협상을 벌였습니다.

특히 19일에는 6시간 30분 동안 마라톤협상으로 계약 세부 내용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외 진출이 무산되면 양현종은 30일 곧바로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