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참석자 대신 성조기, 국가 부르는 레이디가가..미리 본 '바이든 취임식'

황원지 인턴기자 2021. 1. 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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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각) 낮 12시(한국 시각 21일 새벽 2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이전에 미국 대통령들의 취임식과는 여러모로 다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 6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의 여파로 보안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맞아 성조기 깃발로 가득한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 몰. /트위터 캡처

1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 폭스뉴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취임식은 이전과 마찬 워싱턴 DC의 연방의사당에서 열리지만, 행사 규모는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참석자 대신 ‘성조기’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백악관과 연방의사당 사이에 위치한 ‘내셔널 몰’엔 현재 미국 국기(성조기)가 한가득 꽂혀있다. 내셔널 몰은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마다 수십만명이 모여 미국 대통령 탄생을 축하하던 곳이다. 19만1500개의 성조기 깃발은 코로나19와 보안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을 상징한다. 성조기와 함께 미국 50개 주와 6개자치령의 깃발도 함께 꽂혔다.

취임식 행사 규모도 크게 줄었다. 통상 수십만 명이 참석했던 취임식 행사엔 올해는 1000명만 초대됐다. 연단에 앉는 사람도 200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지하철 역은 폐쇄되고 깃발이 꽂힌 내셔널 몰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다. 시내 도로 일부도 폐쇄될 예정이다.

테러 우려로 주 방위군도 2만5000명 투입됐다.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보다 2배나 많은 수다.

취임식 장소는 연방 의사당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20일(현지 시각) 정오 연방 의사당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당선인은 취임식 전날 백악관 맞은편에 위치한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는다. 하지만 지난 6일 벌어진 연방의사당 테러 사태 등으로 인해 바이든이 실제로 이곳에 묵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낮 12시 직전 연방의사당 앞에서 성경 위에 손을 대고 "나는 미국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 보호하고 지킬 것임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한 후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공식적으로 취임한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새 대통령의 임기는 1월 20일 정오에 시작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먼저 선서를 한 후 이어서 선서한다.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바이든은 이날 취임 선서 때 1893년부터 집안에 전해져 내려온 성경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선서가 끝나면 예포가 발사되고 군악대의 대통령 찬가 연주가 이어진다. 이어 취임한 대통령은 앞으로 4년 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취임 연설을 한다.

세계적 위기인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미국인들의 통합, 기후 변화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외신들은 예측했다.

취임식이 끝난 후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들과 함께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를 하고 백악관에 입성한다.

통상 취임한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이동할 때 경호차에서 내려 차도를 함께 걸으며 내셔널 몰에 모인 인파의 환호에 답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엔 내셔널 몰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면서 이런 장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52년만에 현직 대통령 불참

그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선 전임 대통령이 참석해 취임을 축하해 왔다. 하지만 대선 투표 결과에 계속해서 반기를 제기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취임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는 취임식 직전 대통령 전용헬기를 타고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측근과 함께 송별행사를 가진 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갈아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임기 중 마지막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될 전망이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후임자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1869년 앤드류 존슨 대통령 이후 152년만에 처음이다. 다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신해 참석할 예정이다.

레이디가가와 재니퍼 로페즈의 ‘축가’

취임식이 끝나면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부른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해 11월 바이든을 지지하는 공연을 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바이든과 함께 교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잇츠 온 어스(It's on Us)'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취임식 축하 공연도 바이든 지지자로 알려진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재니퍼 로페즈가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할 예정이다.

취임식이 끝난 뒤에는 90분동안 저스팀 팀버레이크, 데미 로마토 등 인기 스타들이 등장하는 취임 축하쇼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Celebrating America)’가 이어진다. 사회는 톰 행크스가 맡는다.

레이디 가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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