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에 깎이고, 난개발에 잘리고' 위협받는 강릉 해송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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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해수욕을 할 때는 지금처럼 백사장이 쓸려나가지 않았습니다. 인위적인 개발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동해안 유일의 해송 숲인 강원 강릉시 해안의 소나무들이 난개발로 위협을 받고 있다.
서동진 해송숲보존회 고문은 "어려서 해수욕할 때는 백사장이 쓸러 나가지 않았는데 방파제 등 인위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소나무 숲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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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어려서 해수욕을 할 때는 지금처럼 백사장이 쓸려나가지 않았습니다. 인위적인 개발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동해안 유일의 해송 숲인 강원 강릉시 해안의 소나무들이 난개발로 위협을 받고 있다.
20일 찾은 강릉시 송정해변 인근의 백사장은 200여m에 걸쳐 깎여 나간 상태였다.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패인 해변은 어른 키보다 높은 절벽으로 바뀌었고, 백사장이 계속 줄어들면서 해송의 뿌리는 공중으로 노출됐다.
일부 소나무는 해안 침식으로 백사장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그동안 해안 침식으로 백사장이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됐지만, 이처럼 해송 숲까지 위협한 것은 처음이다.
주민들은 700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씨가 떨어지면서 탄생한 강릉 해송 숲은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조성된 강릉의 해송 숲은 바람과 염분 피해를 줄이는 방풍림 역할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찾아오는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은 방파제 건설 등이 추진되면서 넓게 들어오던 바닷물이 좁게 들어와 해안 침식 피해가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강릉시는 지난해 태풍이 2개나 북상하면서 해안침식이 더 심해졌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해안의 백사장이 깎여나가면 소나무 숲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해안 침식이 더 심각한 곳과 비교하면 이곳은 아직 괜찮다"고 설명했다.
2018 동계올림픽 이후 개발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강릉 해안가 소나무 숲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올림픽 이후 들어선 한 대형호텔 주변에서는 소나무 수십 그루가 시나브로 죽어 잘려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해송 숲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숙박시설까지 추진되고 있다.
강릉시는 건축허가를 불허했지만, 강원도는 행정심판을 청구한 사업주의 손을 들어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바닷가 소나무 숲을 살려달라고 청와대에 청원하고, 서명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서동진 해송숲보존회 고문은 "어려서 해수욕할 때는 백사장이 쓸러 나가지 않았는데 방파제 등 인위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소나무 숲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강릉 해송 숲은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이 지켜야 할 천혜의 자원"이라며 "이런 곳에 숙박 허가까지 내주면 바닷가 숲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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