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중원 리더 한석종 "수원 오길 참 잘했다,올해는 우승+베스트일레븐 도전!"[인터뷰]

윤진만 2021. 1. 20. 14: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석종. 사진제공=수원 삼성
◇한석종. 사진제공=수원 삼성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시즌 후반기 수원 삼성의 대반전을 이끈 두 인물을 고르라면, 박건하 감독(50)과 미드필더 한석종(29)이다.

지난해 9월 8일 수원 제6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레전드 출신' 박 감독 체제에서 수원은 확 달라진 분위기 속에 K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잔류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진출이라는 기대 밖 성적을 냈다. 박 감독이 부임하기 대략 보름 전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수원 유니폼을 입은 한석종이 살림꾼으로서 반등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주에서 전지훈련에 참가한 한석종은 20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 활약에 대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는 열심히 뛰었을 뿐, 딱히 한 건 없다. 제 공보단 감독님 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수원 입단 비화, 아내에게 혼난 사연, 올해 목표 등등이 담긴 한석종과의 인터뷰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수원

한석종은 상주 시절 '국내 정상급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란 평가를 받았다. 전역과 동시에 FA 신분을 얻는 한석종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시즌 중 한석종만한 '대어'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한석종의 최종 선택은 수원이었다. 그는 "이경수 수석코치님이 제 대학시절 은사다. 그래서 '이경수 코치가 박건하 감독과 함께 수원을 간다는 걸 알고 결정한 것 아니냐'고 하신 분들이 있는데 전혀 몰랐다. 당시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 수원은 예전부터 오고 싶었던 팀이었고, 구단이 제시한 조건도 좋았다. 수원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결과적으로 잘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역 후 한석종이 전남 드래곤즈로 갈 수 있다는 말이 새어나왔다. 부친 한창호 씨가 전남 전력강화팀장을 맡고 있어서다. 한석종은 이에 대해 "아버지는 우스갯소리로 '올래?'라고 하셨지만, 제가 전남에 가면, 괜한 말이 나올 것 같았다. 수원행을 결정한 다음에는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한석종은 수원 입단 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첫 훈련 때 받은 느낌을 5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황홀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군대에 갓 전역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좋았다.(웃음) 지금도 일기장에 쓴다. '그때 그 마음 잊지 말자'고. 운동하기에 너무도 좋은 환경이 조성돼있다. 직접 와 보니 왜 수원 선수들이 수원이란 자부심을 안고 뛰는 지 알 것 같았다.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게도 조금씩 수원 정신이 새겨지는 것 같다."

◇수원 삼성 2021시즌 유니폼 모델로 발탁된 한석종(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제공=수원 삼성

▶결혼

한석종은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 9경기, 챔피언스리그 5경기 등 총 1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며 2골을 넣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데뷔전이었던 부산전에선 6분만에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훌훌 털고 일어난 한석종은 9월 20일, '친정' 강원 원정에서 2대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 뒤, 12월 7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하프라인 초장거리 골'을 작렬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석종은 "사실 50m 골을 넣고 지금의 아내에게 많이 혼났다. (김)민우 형이 골을 넣고 여자친구를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는 얘기를 하면서.(웃음) 사실 축구를 하면서 그런 골을 넣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골이 들어가고 얼떨떨했다. 그 다음 빗셀 고베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득점을 한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보냈다. 지금도 가끔 그때 얘기를 한다"며 웃었다.

한석종은 12월 27일 결혼에 골인했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에 따라 결혼 날짜를 한 번 미룬 끝에 식을 올렸다. "지금의 아내와는 인천 시절 만났다. 군대도 기다려주시고, 감사한 분이다. 내 사정에 따라 계속 기다리게 돼서 와이프가 힘들어했다. 많은 분들 초대 못 하더라도 빨리 하자,는 쪽으로 얘기가 됐다. 대회 이후 국내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결혼식 전날 식이 열린 부산으로 갔다. 지금 신혼인데 다시 동계훈련에 와 있다.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니까 좋은 점이 많다. 집에 가면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 예전엔 원정갈 때 혼자 짐을 꾸렸는데 이번엔 같이 쌌다. 좋은 향기가 나는 화장품을 많이 넣어서, 몰래 몇 개 뺐다"며 웃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군대

한석종은 지난시즌 기록한 2골에 대해 말하던 중, 김태완 상주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상주에선 전역을 앞두고 강원전에서 자책골을 넣었다. 프로 첫 자책골이었고, 상주에서 넣은 유일한 골이었다. 김태완 감독님께서 '너 마이너스 1골을 남기고 가네'라고 농담조로 말씀하셨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 여기서 2골을 넣어서 지난해 득점이 겨우 플러스가 됐다"며 웃었다.

한석종은 2014년 강원 FC에서 프로 데뷔해 2017년부터 입대 전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그는 '상무에서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한석종은 "많은 걸 배웠던 시간이었다. 감독님한테도 많이 배웠지만, 선수들한테 많이 배웠다. 최근에 휴가 중 강상우(군대 동기, 현 포항)를 만나 식사를 했다. 평소에 진지한 얘기를 잘 안 하는 사이인데, 그날 내가 '상무에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저희 기수 중 진성욱 이찬동(이상 제주)은 프로에서 꽤 많은 경기를 뛴 선수들이다. 상무에서 와서 경기를 못 나갈 때가 있었는데,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찐프로'라고 느꼈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랬더니 상우가 저한테 '축구 말고는 형한테 배운 게 많다'고 하더라. 군 시절 같은 방을 썼다. 나는 주변에서 너무하다고 할 정도로 바른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일찍)자려고 눕는 바람에 자기가 뭘 할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 생활 습관을 배웠다면서 2021년에 들어 탄산음료를 끊었다고 자랑하더라. 믿어보겠다(웃음)"고 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트로피

한석종은 평가절하된 선수 중 하나다. 상복도 없었다. 프로 7년 동안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올해는 트로피 하나 들고 싶다고 했다. "박건하 감독님께서 첫 미팅에서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하셨다. 보스가 그렇게 얘기하는데 선수들도 따라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승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카타르에선 숨이 넘어갈 것 같이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축구를 했던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영입이 없다는 우려가 있지만, 구단 사정도 있고, 특별히 영입이 없더라도 지금 스쿼드 나쁘지 않다.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다.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미들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석종 김민우 고승범 김태환 박상혁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은 수원의 최대강점으로 꼽힌다. 여름엔 '국대' 권창훈(프라이부르크)까지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석종은 "동료들이 앞에서 많이 뛰어준다. 내 자리도 커버해줘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한번씩 내가 이야기하면 기분 안 나쁘게 그 말을 잘 들어준다. 경기를 할 수록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승범은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석종이 형이 뒤에 있으면 든든하다"고 엄지를 들었다.

지난해 K리그1 시상식에선 한석종과 같은 포지션인 손준호(당시 전북·현 산둥)가 MVP를 수상했다. 개인상 욕심은 없을까. "(손)준호는 워낙 저보다 잘하는 친구다. 지난해 경기를 보면 눈에 띄게 잘했다. 상우가 욕심을 조금 부리라는데, 뒤에서 묵묵히 뛰는 게 저한테 더 잘 맞는 것 같다.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긴 하지만, 베스트일레븐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먼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명절선물 1위! '안마의자' 63%할인 '100만원'대 딱! 20대 한정판매!
전현무, 15살 연하 이혜성♥과 결혼 임박? “올 가을에 결혼한다고...”
양준혁♥박현선, 갈등 폭발? “모든 재산 공동명의”
송해, '전국노래자랑' 중단 “정신 착란급 고통”
김원희 “30년 전 남편과 헤어지려 맥주 1병 구매 했는데..”
서정희, 강남 한복판서 교통사고→백미러까지 박살 “정신 바짝 차려야”
비거리용 '고반발 금장 아이언세트' 78%할인 '59만원판매' 3일간!
'레모나' 제약회사가 다량의 '침향'함유, 건강환 출시, 할인행사~
'25만원' 뜨끈뜨끈 온수매트, 63%할인 '99,000원' 50세트!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