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결국 폐업..노조, "절대 포기 않는다" 삭발로 맞서

한지은 2021. 1. 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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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외국인 투자기업 한국산연이 20일 문을 닫았다.

일본 산켄전기 자회사인 한국산연은 지난해 7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한국산연의 폐업에도 본사인 산켄전기가 있고, 외국투자기업의 철수 규제 방안을 외면한 국회와 정부, 지자체가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는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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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인들 일본 본사에 항의 서한 보냈으나 폐업 강행
'폐업 반대' 한국산연 노조 삭발식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외국인 투자기업인 한국산연 폐업일인 20일 경남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 앞에서 노동조합 간부 2명이 폐업 반대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1.1.20 contactje@yna.co.kr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1973년 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외국인 투자기업 한국산연이 20일 문을 닫았다.

일본 산켄전기 자회사인 한국산연은 지난해 7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결정했다.

그동안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해고 및 감원을 6개월 전 노동조합에 통보하고 합의해야 한다는 단체협약을 사 측이 무시했다며 폐업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날 한국산연 생산직 노동자 16명이 마지막 출근을 해 폐업 반대를 외쳤다.

노동조합은 사 측의 폐업 결정을 알게 된 지난 7월부터 기자회견, 천막농성 등으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노조는 "2017년 정리해고 철회 후 투자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제2의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 측이) 폐업을 준비해왔다"며 "단체협약과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산켄전기가 원하는 대로 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산연의 폐업에도 본사인 산켄전기가 있고, 외국투자기업의 철수 규제 방안을 외면한 국회와 정부, 지자체가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는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계도 한국산연의 폐업 철회를 요구해왔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18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문순규 의원 등 시의원 12명이 발의한 한국산연 폐업 철회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시의회는 일본 정부와 산켄전기에 폐업 철회,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에 외국투자기업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와 법적 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경남도의회·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허성무 창원시장은 일본 산켄전기 대표에게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각각 보냈다.

'폐업 반대' 한국산연 노조 기자회견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외국인 투자기업인 한국산연 폐업일인 20일 경남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 앞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20 contactje@yna.co.kr

한국산연은 문을 닫지만, 노동자의 저항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 의지를 밝혔다.

오해진(41) 지회장, 김은형(51) 부지회장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삭발했다.

현장 복귀를 목표로 노조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사 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특히 외국 투자기업의 철수 규제 법안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회와 정부에 노동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오 지회장은 "오늘은 마지막 출근날이면서 새롭게 투쟁을 결심하는 날"이라며 "남은 건 투쟁밖에 없다"며 결의를 밝혔다.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20일이 폐업 예고일이기는 하지만, 추후 법적으로 폐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뒤 대응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노동자 권익과 관련된 문제이자 외국 투자 자본에 대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안"이라며 "지방의회·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업 반대' 한국산연 노조 삭발식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외국인 투자기업인 한국산연 폐업일인 20일 경남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 앞에서 노동조합 간부 2명이 폐업 반대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1.1.20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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