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송두리째 바꿔놓은 대전 시민의 일상

심영석 기자 2021. 1. 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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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필수..사회 곳곳 스며든 '비대면 문화'
직장 회식 사라지고 배달·온라인쇼핑 급속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지난 21일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22일 오후 대전시 방역 관계자가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소독을 하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일상이다.

다른 민족·국가와 달리 유난히 정(情)이 많아 모이는 공동체 문화에 익숙했던 우리 국민들은 지난 1년간 ‘비대면’ 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지난 1년간 대전시민들의 삶의 변화를 요약한다면 Δ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 Δ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이다.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달라진 것은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다.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최선의 방역 물품이 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마스크 한 두 장을 사기 위해 몇 시간씩 긴 줄을 서야 하는 웃지 못 할 고통도 겪어야 했다.

서구 둔산동 거주 시민 이모씨(58)는 “처음에는 그냥 독감 정도로 생각하고 마스크 착용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대전에서도 하나둘씩 확진자가 나오면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불편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때까지 써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회상했다.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속출하면서 사무실이나 학교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는 등 생활필수품이 됐다.

마스크 미착용 시에 과태료 부과 규정이 생긴 것은 물론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공공의 적’으로 몰려야 했다.

심지어 인근 충남 당진에서는 공직자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업주와 시비를 벌여 직위해제 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수업 지난해 3월 서구 소재 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A학생(17·여)은 6월 중순까지 학교 교문 앞에 가보지도 못했다.

친구들을 사귀며 하루의 대부분을 교실에서 보내야 하는 평범한 일상 대신 부모님이 출근한 후 홀로 방안에서 컴퓨터를 켜고 원격수업을 받아야 했다.

교복은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하고 '집콕' 몇 달 만에 가까스로 학교에 나갈 수 있었다.

어느새 계절은 바뀌어 반팔 교복 차림으로 학교에 나갔지만 이마저도 '교실 밀집도' 조정으로 3분의1만 격일로 등교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대학 진학을 앞둔 고 3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은데다 대입 수능이 2주 연기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대학생들 또한 온라인 강의와 원격시험 속에서 캠퍼스의 낭만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현실과 접하게 됐다. 남학생들은 서둘러 군 입대를 하기도 했다.

특히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의 경우 비대면 수업과 방학 장기화로 인한 돌봄 공백이 발생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23일 오전 대전 중구 예뜰순복음교회에서 온라인 주일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2020.8.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종교 활동, 비대면으로 급격한 변화 코로나19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우리나라 종교계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앙집권적 지휘체계를 갖춘 불교, 천주교 등과 달리 교회별 독립적 성격이 강한 기독교의 경우 1년 내내 방역 방해세력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음과 동시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예배 등 많은 사람들간의 대면 접촉이 필연적인 탓에 방역당국의 집중적인 관리 대상이 됐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오가면서 교인수와 헌금의 급격한 감소 등 고통을 겪어 왔다.

20일 현재까지 BTJ열방센터 관련 대전지역 확진자가 106명에 이르는 등 일부 교회들은 ‘비대면 종교 활동’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온라인을 통해 소통과 영성생활 강화에 나서는 등 모이는 인원에 구애 받지 않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알차게 준비해 나가는 교회들도 있다.

◇직장문화 필수코스 회식 사라져 직장인들의 필수코스였던 회식이 현저히 줄거나 아예 사라져 버렸다.

때문에 음식점, 주점 등의 폐업과 휴업이 속출하는 아픔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 같은 회식 문화는 좀처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재택근무지만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마트 워크 등으로 업무방식을 바꾸는 실험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간 현장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업 및 관공서들의 회의, 세미나, 토론회, 기자회견 등도 온라인 실시간 화상연결 방식으로 급속히 바뀐 것도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일상의 변화라 할 수 있다.

◇배달 및 온라인 쇼핑의 급속한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따라 음식점,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제한과 감염우려에 따른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배달 및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이 급증했다.

최신식 오토바이와 첨단기기로 무장한 ‘전문 배달원’들이 고수익 신종 직업으로 급부상한 반면 배달 물량 폭증으로 사망하는 택배 종사자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일어났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지난 1년 동안 대전시민들의 삶은 거의 송두리째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지난 1년간 고통을 함께 나누며 잘 견뎌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다음달부터 백신접종 등 머지않아 고통의 시간을 끝낼 수 있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인내하면 고통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음을 굳게 믿고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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