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지막 고비 설연휴까지 3주.."안심 금물, 특별대책을"

황덕현 기자,김근욱 기자 2021. 1. 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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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경각심 잃으면 안돼..최대한 보수적으로"
"추석 때 거리두기 때처럼 설날도..모든공간 주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김근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마지막 고비라 불리는 설연휴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명절 1~2주 전 정부의 특별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진자는 40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1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일평균 300~400명대 안정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대국민 이동이 예정된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시민들이 경각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자릿수 감염자에서 주춤한 상태일뿐, 400명대 확진자도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일부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완화되며 활동이 늘어나는 등 확진자 급증세도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설 연휴엔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방역 수칙을 강력하게 권고해 가족 간의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사람 간의 접촉이 줄어들었고, 5인 이상 모임이 제한되면서 개인 모임도 줄어들었다"며 "신규 확진자 발생이 안정세를 보이는 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전 교수는 "우리가 1000명대를 오래 겪다보니 400명 숫자를 보고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면서 "우리 사회가 신규 확진자 100명대를 보고 놀랐던 때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자 수가 내려간 건 사실이지만 안정권으로 볼 수 없다"며 "지금은 겨울 한복판이고 또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다중이용시설 제한이 완화되며 거리두기는 2.5단계지만 내용은 2단계에 가까운 상황이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경고했다.

설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어디서든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카페 이용 등이 허락되면서 시민들의 경계가 조금 느슨해졌지만 방역당국의 주의는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형평성을 고려해 일부 업종 영업이 허용됐지만 향후 업종 개폐 관리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일로 꼭 1년째가 된다. 전세계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신음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K-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우리 공동체를 지키는 연대의 힘을 발휘했다.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54일 만에 300명대로 떨어진 19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 '어떤' 시설을 주의해야 한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며 "병원, 요양기관 뿐만 아니라 학원, 카페, 체육시설, 음식점 어디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은 다 문제다"고 짚었다.

이어 "자영업자 분들의 생계를 고려해 영업 재개를 허용했지만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위험성은 더 커졌다"면서 "정부는 얼마나 풀어주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 교수도 "지금은 안심하는 단계가 아닌 생활치료센터, 전담병원, 의료 자원을 충분히 확보해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며 "종교활동, 요양병원 등은 조금만 방심하면 중증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신경써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설연휴엔 지난해 추석 때와 같이 국민들의 만남을 제한할 수 있는 '특별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 교수는 "설 명절에도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며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어려운 부분이 많겠지만 지난 추석 때도 정부 권고를 국민들이 잘 지켜주셨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설 명절 1~2주 전 특별방역대책이 필요하다"며 "대국민 이동자제를 권고해야하고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마스크 착용 수칙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변에 해맞이객들이 몰려 있다. 2021.1.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정부가 방역대책 뿐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 교수는 "정부가 이제 예방접종 도상훈련에 도입해야 할 시기다. 특수냉장고가 설치된 접종센터에 2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몰릴 건데, 그 분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대기시킬 것인지 실습을 해봐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가상의 접종 센터를 만들어 하루에 2000명을 동원하는 시범을 해봐야 한다는 것인데, 전 교수는 "특히 농어촌에 사는 분들을 어떻게 접종 센터까지 모실 것인지 등의 문제점들을 미리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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