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날개꺾인 여행·항공.. 사옥까지 판다

곽선미 기자 입력 2021. 1. 20. 14:20 수정 2021. 1.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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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1년을 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부문에서 최대 충격을 받은 여행·항공업계가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인수·합병(M&A)과 함께 산업 구조개편, 인력 구조조정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행, 항공업계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며 "재정 지원 대상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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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공항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만 1년이 된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이 크게 줄어 한산하다. 김동훈 기자

‘팬데믹 1년’ 최대 충격 업종

하나투어, 희망퇴직에 이어

본사·호텔 등 자산매각 추진

폐업 여행사 1000곳 넘어서

‘LCC 1위’제주항공도 적자↑

전문가들 “규제완화 등 시급”

발생 1년을 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부문에서 최대 충격을 받은 여행·항공업계가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행 규제 완화 조치와 함께 선별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여행사가 1000여 곳을 넘어서면서 여행업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본사 사옥과 서울 중구 충무로의 타미크호텔 매각을 추진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자산 매각과 함께 20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면담 중”이라며 “희망퇴직 신청 직원에게는 6개월 치의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는 일단 5월까지 유급 휴가를 지속할 방침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으로 일단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고, 정부 보조금이 끊기더라도 5월까지는 직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할 것”이라며 “하지만 5월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나투어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13억 원에 영업적자 30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두투어는 매출액 39억 원, 영업적자 67억 원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4분기에는 각각 1635억 원, 64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항공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화물 수송으로 실적을 만회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를 제외한 나머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보릿고개’의 연속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600억~8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이어온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4분기에도 703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티웨이항공 역시 400억 원 적자가 전망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인수·합병(M&A)과 함께 산업 구조개편, 인력 구조조정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신생 항공사들 중 일부는 날개 한번 펴보지 못하고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 있다”며 “연내 도산하는 항공사들이 최소 1~2곳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계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함께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행, 항공업계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며 “재정 지원 대상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업에 따른 고용 인력들이 있는 만큼, 최소한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LCC에 대한 지속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며 “회생 절차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를 담보로 하는 차입금과 같이 LCC에 특화된 지원 방침이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선미·김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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