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문소리는 마더 테레사같은 배우" [인터뷰M]

김경희 2021. 1. 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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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자매'에서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을 연기한 김선영을 만났다. 인터뷰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선영은 "올해의 첫 한국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되 너무 영광이다"라며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코로나19 때문에 극장에 많이 오시라고 할수도 없고 사면초가인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개봉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코로나보다 세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김선영은 문소리, 장윤주 배우와 함께 했다. 김선영의 남편 이승원 감독의 연출작이고, 문소리는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했고, 김선영은 이번 영화에서 장윤주의 연기 선생님으로도 함께 하기도 했다. "대부분 배우들이 자기 촬영만 하고 빠지는 데 이번 영화는 정말 특이했다. 저는 장윤주의 연기 디렉션 때문에 늘 촬영장에 있었고, 문소리도 공동제작자로서 모든 현장에 다 있어서 마치 극단에서 몇달 동안 함께 동거동락하며 공연하는 것 처럼 현장에서 세 배우가 함께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너무 특별하게 좋은 현장이었다"라며 특별했던 서로간의 인연을 이야기 했다.

김선영은 남편인 이승원 감독과 장윤주 배우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문소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아는, 진정성 있으면서도 쉽게 잘하는 문소리의 연기를 제가 또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색다른 방향으로 이야기 하자면 문소리는 대한민국 영화계에 필요한 사람, 영화를 위해 모든 촉수가 다 열려 있고 늘 평화로운 방식으로 밀도있게 고민하는 마더 테레사 같은 사람이다.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하다보면 이기적으로 비칠수도 있는데 문소리는 늘 이타적이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쓰고, 모두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라며 어마어마한 칭찬을 했다.

함께 모녀로 호흡을 맞춘 김가희 배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영화 예고편만 보고도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김가희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너무 좋아다. 극중에서는 김가희가 쎄게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너무 부드럽고 저를 굉장히 높은 선배님으로 대하더라.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좋은 배우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번 영화가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을 주제로 다루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선영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지 폭력이나 학대에 중심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이 영화에서 해결된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아빠는 사과도 안했다. 세 자매는 함께 사진을 찍고 음악이 나오며 끝나는데 그런게 인생이 아닐까. 뭐가 해결되서 인생이 행복한 건 아닌거 같다. '누구나 문제를 갖고 있다.'라는 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이고, '다들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라는 공감에서 위로가 느껴지는 영화다"라며 자신의 해석을 덧붙인다.

학대나 폭력에 대한 김선영 자신만의 이야기도 펼쳤다. "물리적으로 가해지는 학대나 폭력도 있지만, 눈빛-언어 폭력도 있다. 폭력의 상황에 늘, 모두가 놓여져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저의 딸에게 제 한숨, 눈빛, 말투로 의도치 않은 학대나 폭력을 가하고 있을 수 있다. 물리적인 것만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방식으로건 학대, 폭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좀더 마음속 깊이에서부터 서로를 존중하자는 이야기도 했다.

영화의 엔딩 장면이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라며 김선영은 "이소라의 음악이 너무 좋았다.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가 흘러나올 때 가장 좋았다. 이 가사로 영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며 "이 곡은 감독이 시나리오를 처음 쓸때부터 정해놨었다. 노래가 너무 힘이 세서 영상을 잡아 먹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감독이 굽히지 않고 강력하게 처음부터 정해놓고 갔다. 주변에서 설득해도 안 들었을 것"이라며 이 곡에 대한 이승원 감독의 특별한 애정이 있었음을 이야기 했다.

'응답하라' 이후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작품을 해 오며 '대체불가'의 탁월한 생활연기, 내면연기를 펼쳐내고 있는 김선영이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정말 많다며 "소주 한잔 하며 이야기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이야기는 언제나 고민스럽다. 뭘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그 동안 보여준 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다. 주어진 것을 잘 하는게 저의 입장인데 시켜주는 것이 모두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그래도 해야 하고, 특히나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을때 고민이 많다"라고 이야기하는 잠깐 사이에도 미간에 고민의 흔적이 가득 자리잡는다. 그냥 편하게 "사랑 받는 배우로 남고싶다"고 식상할 말을 해도 될텐데 그러지 못하는 김선영의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이 엿보였다.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자매'는 1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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