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원격학습, 상시체제로 발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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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학력 격차가 커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원격수업이 학력 격차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원격수업이 학력 격차를 나게 한 것이 아니라 학력 격차의 원인 및 환경을 드러냈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는 학교가 자기 주도 학습이 어려운 학생과 학부모의 학습 보조를 받을 수 없는 학생, 사회경제 취약 계층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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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학력 격차가 커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전국 단위 원격수업을 전체 아동 대상으로 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원격수업은 정상 등교수업이 어렵기 때문에 치러진 수업 보완 방식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하는 것이 교육 효과와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원격수업이 학력 격차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현재 원격수업은 초기 이용자 폭주로 인한 접속 오류 등 시스템 한계도 드러냈다. 콘텐츠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국 단위 원격수업이 성공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빠른 시간 내 다양한 온라인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해서 학습을 이어 나간 교사와 가정에서의 노력이 적극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력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등교가 능사는 아니다. 원격수업이 학력 격차를 나게 한 것이 아니라 학력 격차의 원인 및 환경을 드러냈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는 학교가 자기 주도 학습이 어려운 학생과 학부모의 학습 보조를 받을 수 없는 학생, 사회경제 취약 계층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디지털 도구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디지털 격차를 보여 줬다. 원격수업 환경에서는 준비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차이도 나타났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사립학교에서 제공하는 원격수업 시스템이나 돌봄서비스를 비교,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등교를 하더라도 교실당 2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학력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솔루션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이를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에서 시범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실이나 교원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 감염병 확산도 우려의 한 요인이다. 원격수업은 중단 없는 학습을 위한 상시 체제로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위한 학생 데이터 확보, 교육 플랫폼 구축에 대한 지속 투자가 필요하다. 올 상반기에 완료되는 'K-에듀 통합플랫폼' 정보화 전략계획(ISP)' 사업이 그 기반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교육 방안의 하나다. 등교가 이뤄지더라도 원격수업과 에듀테크 활용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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