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외롭지 않다.. WS MVP, 세이브왕과 함께 뛴다
[스포츠경향]
‘소년 가장’으로 팀을 혼자 이끌었던 류현진이 ‘전력 보강’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타선 도움을 기대할 수 있고, 뒷문도 든든해졌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토론토가 외야수 FA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5000만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스프링어 계약에 앞서 2019년 내셔널리그 구원왕 커비 예이츠와도 계약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의 스프링어 영입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는 계속해서 감지됐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토론토가 스프링어 영입에 있어 압박에 들어갔다’고 전했고 토론토가 스프링어에게 5년, 1억달러 이상의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MLB.com의 존 모로시는 19일 ‘스프링어가 이번 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뉴욕 메츠와의 스프링어 영입전에서 결국 자금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토론토는 이번 겨울 대형 FA들 모두와 접촉했지만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지 못하던 터였다. 내야수 FA DJ 러메이휴는 토론토 대신 뉴욕 양키스와 6년 9000만달러에 합의하며 잔류를 택했다. 일본에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노렸던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도 놓쳤고, 내야수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보다 더 긴 5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샌디에이고에 뺏겼다.
이번 뉴욕 메츠와의 영입전에서는 과감한 베팅으로 토론토가 이겼다. 코네티컷 출신의 스프링어는 고향과 가까운 뉴욕 메츠행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토론토가 금액을 올렸다. 메츠는 프랜시스코 린도어를 데려오는 등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연봉 총액이 높아졌고, 스프링어를 향한 베팅에 한계가 있었다.
스프링어라는 대형 FA와 계약하면서 토론토는 2021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토론토는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고 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스프링어는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류현진이 팀의 젊은 불펜 투수들을 이끌었던 것처럼 스프링어도 야수진을 이끌 수 있다. 토론토는 스프링어에게 ‘류현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어는 외야수 실버 슬러거를 2차례 수상했고,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때 MVP에 오르는 등 여러모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적합한 선수다.
토론토는 구원왕 출신 예이츠를 영입하면서 불펜도 강화했다. TSN은 “예이츠가 이날 토론토의 훈련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방문할 예정이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토론토는 신체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계약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예이츠는 지난해 팔꿈치 때문에 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2018∼2019년 샌디에이고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2018년 12세이브,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최다인 41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토론토는 19일 우완 타일러 챗우드와 1년 계약에 합의한 데 이어 예이츠의 반등을 기대하며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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