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 음식" 소신 밝힌 후.. 햄지 동영상, 중국서 삭제됐다

김은경 기자 2021. 1. 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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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소신을 밝힌 먹방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의 동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상에서 돌연 삭제됐다.

햄지의 중국 활동을 지원하던 협업사는 최근 햄지와의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중국 내 각 플랫폼의 햄지 동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먹방 유튜버 햄지. /인스타그램

20일 현재 1억5000만명이 사용하는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 내 햄지 계정에는 동영상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햄지의 비리비리 구독자는 130만여명이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의 햄지 채널에도 먹방 영상은 전부 사라졌다. 햄지의 웨이보 구독자는 286만5000명에 이른다. 두 소셜미디어에는 현재 햄지의 유튜브 우렁쌈밥 영상에 달린 중국인 비하 댓글에 관한 공지글과 라이브 영상만 각각 남아있다.

유튜브 구독자 530만여 명을 보유한 햄지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부터다. 당시 햄지가 유튜브에 올린 우렁쌈밥·제육볶음 먹방 영상에 한국어로 ‘아 이거 보니까 또 열받네 중국X들이 이젠 쌈도 지네 전통문화라고 하고 있던데’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햄지가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발단이었다.

댓글 내용이 중국어로 번역돼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햄지는 지난 16일 웨이보 라이브를 진행해 중국 구독자들에게 중국인 비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사과한 바 있다. 수천 개의 댓글을 하나하나 자세히 읽기 어려워 거의 모든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이 햄지의 해명이다.

이튿날인 17일 중국 미디어 회사 쑤셴은 햄지와의 계약을 해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햄지와 전속 계약을 맺고 중국 동영상 계정과 온라인 매장 등을 운영해온 이 회사는 공지문에서 “햄지의 중국에 대한 모욕이 대중에게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모든 협력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며 “우리 회사는 중국에 대한 모욕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중국을 모욕하는 모든 태도와 발언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내 각 플랫폼 운영자의 통제 하에 햄지의 동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튜버 햄지의 중국 협업사가 낸 계약해지 입장문. /온라인 커뮤니티

햄지는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한 것에는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도리이며 예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먹방 유튜버 햄지의 댓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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