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중국 때리기' 트럼프 퇴임에 '4년간 포퓰리즘 팽배'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2021. 1. 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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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 매체들이 향후 미·중 관계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쏟아냈다.

중국 신경보는 20일 “트럼프 시대가 막을 내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한 4년간 포퓰리즘과 일방주의가 팽배했으며 국제적 명성도 날로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우신보(吳心伯)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원장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바이든 신임 대통령과 중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미·중 관계 개선을 기대했다.

우 원장은 “바이든 새 정부는 중국과 경쟁을 이어가겠지만 필요한 협력도 병행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 이란 핵, 북한 핵 문제 등에서 중국과 필요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막판까지 통제력을 잃고 일부 비이성적으로 충돌한 데 반해 바이든 정부는 이 같은 방식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 직후 불거진 혼란을 내세워 미국 민주주의 흠집내기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쑹궈유(宋國友)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주임은 환구시보 20일자에 실린 기명 칼럼에서 “이달 초 미국 의사당 폭력 사태는 미국이 결코 제도적으로 완벽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국가의 정치제도든지 처음에는 아무리 선진적이더라 하더라고 자만으로 경직되고 이익 때문에 완고해지면 부패하고 쇠퇴해, 결국 무너지게 된다”면서 “200여 년 동안 운영돼 온 미국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는데도 미국이 반성하지 않으면 제도적으로 점점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때리기에 앞장섰던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조롱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환구시보가 20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대한 총평을 댓글로 달아 달라’는 설문 게시물에는 ‘파괴’, ‘이기적’, ‘포퓰리즘’, ‘매카시즘’, ‘일방주의’, ‘신뢰할 수 없는’, ‘오만한’, ‘불확실한’ 등 부정적 단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체제 전복적 파괴’의 특징을 가진 행정부이자 중·미관계에 있어서는 ‘근본적 퇴보’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며 “중·미관계를 차단해 양국 간 확실성을 불확실성으로 변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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