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ML 포기 안 했다..KIA "30일까지, 준비해놓고 기다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1. 20. 13: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속 추진한다. KIA 구단은 30일까지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KIA는 지난 19일 양현종 측 에이전트와 장시간 협상을 가졌다. 지난 14일 첫 협상 이후 두번째 만남이었다. 낮부터 밤 9시가 다 돼서야 자리가 끝났다는 점을 통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밤 늦게 KIA 구단은 “최종 합의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협상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현종 측에서 내일(20일)까지 미국 상황을 지켜보자고 해서 구단은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KIA의 발표대로라면 잔류를 위한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지만 양현종이 미국 진출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지 못한 상황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양현종은 KIA로부터 조금 더 시간을 얻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20일 “중요한 것은 양현종이 미국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직도 크다. 오늘 낮에 연락을 받았고 30일까지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스프링캠프가 2월1일 일제히 시작한다. 그 이틀 전인 30일까지는 미국 진출 가능성에 여지를 열어두고 KIA도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위해 나섰고 KIA 구단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때까지 협상을 보류한 채 기다리기로 한 상태였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느리게 움직이자 양현종은 1월중순까지만 협상하기로 했고 KIA에도 1월20일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구단들은 여전히 느리다. 당초 기대했던 메이저 보장 계약 제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KIA는 양현종이 국내 잔류 여부를 결정하기를 기다리다 약 일주일 먼저 움직여 지난 14일 첫 협상 자리를 만들었다. 이때 ‘잔류시’ 구체적인 계약조건이 처음으로 양현종에게 주어졌다.

두번째 만남이었던 19일에는 긴 협상 시간 만큼 당연히 이 부분에 관해 좀 더 깊은 논의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IA는 양현종이 잔류할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건네 최선의 성의를 보였고 양현종에게 해외 진출에 대한 한이 남지 않도록 조금 더 시간까지 주기로 했다.

앞서 두 차례 해외 진출에 도전했던 양현종에게는 이번이 해외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절실한 마음으로 작은 기회라도 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조계현 단장은 “선수 입장을 생각해보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그 의견을 마냥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바라보는 우리도 안타깝기도 하다”며 “선수의 꿈이 그러하니 기다리며 응원을 하고 남는다면 에이스로서 대우를 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일단 30일까지 미국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메이저 보장 계약을 고집했던 애초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KIA 역시 캠프 시작을 앞두고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19일 협상 내용과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잔류시를 대비해 대략적인 계약 조건은 공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이 30일까지 미국 진출하지 못하고 국내에 남을 경우 이틀 사이에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한 준비는 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현 단장은 “일단 30일까지 기다리고 그날도 이번처럼 오후쯤 양현종이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틀 사이에도 FA 계약은 충분히 맺을 수 있다. 잔류하겠다고 할 경우 2월1일에 함께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