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왕국 다저스 마운드의 레전더리 돈 서튼 75세로 타계

브루클린, LA 다저스의 다승, 투구이닝, 탈삼진, 완봉승 기록을 갖고 있는 레전더리 투수 돈 서튼이 1월18일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투수왕국이다. 뉴욕 양키스는 타자왕국이다. 배출된 슬러거들로 올스타멤버를 두 팀 만들 수 있을 정도다.

다저스 투수왕국의 중심에 좌완 샌디 쿠팩스(85)와 우완 돈 드라이스데일(작고)이다. 누가 에이스인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우수했다. 둘은 1959, 1963, 1965년 다저스의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원투펀치다.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등번호 32, 53번도 다저스의 영구결번이다.

쿠팩스와 드라이스데일의 화려한 그늘에 가려진 또 하나의 다저스 레전더리가 있다. 바로 돈 서튼이다. 오랜 암투병을 해온 서튼은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1월18일 75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다저스는 최근 보이스 오브 다저스 빈 스컬리 부인 샌드라 여사, 영원한 다저스맨 토미 라소다 전 감독 등이 잇달아 세상을 떠났다.

다저스타디움 플라자에 설치돼 있는 돈 서튼의 영구결번된 20. AP연합뉴스

서튼은 메이저리그 경력 23년 동안 통산 324승을 달성했다. 강속구의 상징 놀란 라이언과 다승 부문 역대 공동 14위에 랭크돼 있는 전설의 투수다. 23년 가운데 1966-1980년 16년을 다저스에서 활동했다. 다저스에서 통산 233승181패 평균 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1998년 자격 첫 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서튼의 등번 20번도 다저스의 영구결번이다.

쿠팩스와 드라이스데일이 다저스 마운드의 상징처럼 비쳐졌지만 주요 기록은 서튼이 갖고 있다. 다저스 최다승 233승, 투구이닝 3816, 탈삼진 2696, 완봉승 52경기 등은 서튼이 1위다. 서튼은 한마디로 ‘미스턴 컨시스턴시(꾸준함)’이다.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한 클레이튼 커쇼도 서튼의 기록를 경신하기 힘들다. 서튼은 이밖에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밀워키 브루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오클랜드 에이스 등에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속 해설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다저스 스탠 캐스턴 사장은 “오늘 우리는 위대한 선수이며 위대한 해설자며 가장 중요한 인물을 잃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