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문체부 황희, 중소벤처 권칠승 내정..'코드인사' 비판도

임재섭 2021. 1. 20. 12: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0일 춘추관에서 장관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 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 사람은)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수석은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로 꼽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에 임명된 정 후보자에 대해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라면서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와 신 남방·신 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946년생인 정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졸업했고, 외교통상부에서는 통상교섭조정관, 제네바국제연합사무처 특명정권대사를 거쳐 17대 국회의원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현재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명된 후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공직후보자 지명을 겸허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우선 국회의 검증을 무난히 마치도록 성실히 준비하겠다. 그리고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임명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수석은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서울 강서고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도시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땄고, 참여정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1967년생인 황 후보자는 20대, 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여당의 홍보위원장, 원내 부대표를 했다.

정 수석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뒤를 이을 권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재선 국회의원"이라며 "정부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수출·판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965년생은 권 후보자 또한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했고 경기도 의회 의원을 거쳐 20대,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 '코드인사' 등 오늘 발표한 인사들에 대한 비판도 뒤따른다. 정 후보자의 경우 '구원투수' 격으로 재등판한 셈이고, 나머지 인사들 역시 친문(親文) 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현직 의원이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경우 강하게 반대하지 않는 국회의 관례를 감안해 인사청문회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로 풀이되지만,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현직 의원들이 나란히 발탁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두 명의 여성장관이 물러난 자리를 남성 장관들이 채우게 되면서 '여성 장관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도 깨지게 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장관을 비롯해 여러 인사를 하는 데 있어 출신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 등을 보고 누가 적임자냐고 하는 인선 기준에 따라 선정한 인사라고 해석해 달라"며 "여성 장관의 경우는 부단히 계속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앞으로 이어질 여러 가지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여성 인재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황 후보자의 경우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황 후보자의 경우 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의 여러 활동을 했으나, 정작 부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활동은 한 적이 없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황 후보자가) 도시재생 뉴딜과 관련된 정책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 활동들이 주로 문화·예술 분야와 관광을 접목하는 분야"라며 "또 체육계, 관광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기획력과 소통 능력 등을 감안 했다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