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20대 女공무원, '최강 한파'에 계곡 얼음 깨 식수 공급 '화제'

윤교근 2021. 1. 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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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영하 20도라는 최강한파에 여성의 몸으로 얼어붙은 계곡을 누빈 20대 공무원의 감동 행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43가구 80여명의 주민은 면사무소에 급수 중단 신고를 하고 취수원인 계곡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다.

이 주무관은 20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얼음을 깨고 계신 데 누구라도 가만히 있지 못할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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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가곡면사무소 이다영 주무관이 어의곡2리 새밭마을 급수 공급을 위해 삽을 들고 계곡 얼음을 깨고 있다. 단양군 제공
“가만히 서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영하 20도라는 최강한파에 여성의 몸으로 얼어붙은 계곡을 누빈 20대 공무원의 감동 행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단양군 가곡면사무소 이다영(27)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영하 20도를 기록한 혹한에 가곡면 어의곡2리 새밭마을 주민들의 식수가 중단됐다. 계곡 물을 물탱크에 모아 급수를 하던 중 계곡 물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43가구 80여명의 주민은 면사무소에 급수 중단 신고를 하고 취수원인 계곡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 주무관과 지원 나온 상수팀 직원들은 물탱크를 살펴보고 즉시 계곡으로 몸을 옮겼다. 계곡에는 이미 마을 어르신들이 얼음을 깨고 있었다.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2리 새밭마을 급수를 위해 가곡면사무소 이다영 주무관과 마을 주민 등이 얼어붙은 계곡을 살피고 있다. 단양군 제공
이 주무관도 삽을 들고 얼음을 깼고 사흘간 추운 계곡에서 얼음과 전쟁을 벌였다. 이 주무관은 20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얼음을 깨고 계신 데 누구라도 가만히 있지 못할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영하 20도라지만 계곡은 바람과 함께 더 춥고 얼음도 두꺼워 잘 깨지지 않아 당연히 손을 보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무관은 충북 진천이 고향이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2018년 7월 단양군에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뗐다.

지난해 7월 가곡면사무소로 발령을 받은 1달 뒤 집중호우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특히 소백산 아래 있는 새밭마을은 취수장이 매몰돼 식수가 끊겼다. 이에 늦은 밤 살수차를 지원해 식수를 공급했다.
이다영 주무관
이 주무관은 감동 행정은 지난 12일 단양군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칭찬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새밭마을 김모씨는 ‘이런 공무원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현장의 실상을 확인하고 주민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라는 글과 함께 당시 사진 4장도 첨부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가서, 현물을 보고, 현상을 파악하라를 몸소 실천하는 이다영 주무관을 모범 공무원으로 마을 주민의 이름으로 칭찬한다”고 글을 맺었다.

단양=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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