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詩>여백 - 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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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나를 뒤집어 놓은 빈집.
딛고 여백은 죽거나 사라진다.
구름은 어디까지 우리의 눈을 가리고 가나.
나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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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나를 뒤집어 놓은 빈집. 머리 위로 철새는 세상을
딛고 여백은 죽거나 사라진다. 눈이 오는 소리를 또각, 또각,
발음했다.
일정하지만 오차가 난무하는 곳, 겨울은 점점 깊어지고
구름은 어디까지 우리의 눈을 가리고 가나.
겨울이 수평 속으로 사라진다. 너는 새를 보면 가렵다고
했다. 그건 새들의 여백일까, 텅 빈 겨울은 밥 짓는 냄새가
난다.
부러진 눈송이는 여백을 지우고 있다. 잘못된 것을 봐도
서글퍼지지 않기로 했다. 나는 보이지 않는다.
새가 오듯 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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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동주문학상 수상.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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